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는 떠났지만 아르헨티나의 등번호 10번은 함께 은퇴할 수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 때문에 결국 누군가는 메시의 상징과도 같았던 번호를 물려받아야 한다.
축구 매체 '트리뷰나'는 4일(이하 한국시간) “메시가 아르헨티나 대표팀 은퇴를 공식 발표하면서 상징적인 등번호 10번이 비게 됐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 훌리안 알바레스, 엔소 페르난데스, 니코 파스가 후계자로 거론된다”라고 보도했다.
메시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다. 그가 2009년 후안 로만 리켈메로부터 10번을 완전히 물려받은 뒤 해당 번호는 메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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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가 메시를 예우하기 위해 1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메시는 2022 카타르 월드컵과 두 차례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이끌었고 A매치 통산 125골로 아르헨티나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실제 영구결번은 불가능하다. FIFA가 월드컵과 같은 주요 대회에서 모든 등록 선수에게 등번호를 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주관하는 코파 아메리카 역시 출전 선수 전원이 지정된 번호를 사용해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친선경기나 일부 A매치에서 10번을 비워둘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이나 코파 아메리카에 출전하면 결국 누군가에게 해당 번호를 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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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유로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의 10번도 영구결번이 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AFA)는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마라도나를 기리기 위해 10번을 사용하지 않으려 했지만, FIFA 규정에 가로막혔다.
메시의 번호를 이어받을 첫 번째 후보는 라우타로 마르티네스다. 오랫동안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22번을 사용한 라우타로는 메시가 가장 신뢰했던 공격 파트너 가운데 한 명이다. 대표팀 내 비중과 경험도 충분하다. 소속팀 인터 밀란에서는 이미 10번을 달고 있어 번호 교체도 자연스럽다.
훌리안 알바레스도 유력한 후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공격수 알바레스는 아르헨티나 공격진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메시가 떠난 대표팀의 새로운 얼굴이 될 만한 실력과 상징성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엔소 페르난데스도 빼놓을 수 없다. 전통적인 공격형 미드필더 유형의 10번은 아니지만, 중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 커지고 있다. 대표팀 내 입지와 영향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후보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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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흥미로운 선택지는 21세 플레이메이커 니코 파스다. 네 명 가운데 가장 어리고 경기 스타일도 아르헨티나가 전통적으로 10번에게 기대했던 창의적인 역할에 가장 가깝다. 아르헨티나 현지에서는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이 이미 파스를 메시의 잠재적인 후계자로 점찍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누가 선택되더라도 단순히 유니폼 번호 하나를 받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르헨티나의 10번에는 마라도나와 메시가 쌓은 역사와 국민적인 기대가 함께 따라온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10번을 세계 축구에서 가장 유명한 등번호로 만들었다. 이제 라우타로와 알바레스, 엔소, 파스 가운데 누가 그 무게를 감당하고 자신만의 역사를 시작할지 관심이 쏠린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