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청 후 작성된 리뷰 기사입니다.>
‘프로듀서 라도가 17년 만에 지상파 무대에 서며 가수 썸데이로 활동했던 시절을 소환했다. 히트곡까지 냈지만 생계를 위해 노래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사연도 털어놨다.
4일 방송된 KBS2 ‘해피투게더’에서는 라도가 참가자로 깜짝 등장했다.

다음 참가팀이 모습을 드러내자 유재석은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고 곧바로 “라도 아니냐”며 반갑게 인사했다.
지금은 유명 프로듀서로 익숙한 라도지만, 그의 시작은 가수였다. 라도는 2009년 데뷔한 보컬 그룹 썸데이의 막내 멤버로 활동했다. 특히 KBS2 드라마 ‘꽃보다 남자’ OST ‘알고 있나요’를 부르며 이름을 알렸다.

어느덧 데뷔 17년 차가 된 라도는 놀랍게도 이날이 지상파 예능 첫 출연이라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팀명 ‘썸데이’를 두고도 “이름을 잘못 지었다. 그 ‘언젠가’가 17년이나 걸릴 줄 몰랐다”는 취지로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이날 방송에서는 썸데이 시절 라도의 과거 모습도 공개됐다. 지금과 달리 긴 머리를 하고 무대에 오른 풋풋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 썸데이의 ‘알고 있나요’는 미니홈피 배경음악 1위를 기록하고 ‘뮤직뱅크’에서도 6위까지 오르는 등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정작 라도가 지상파에서 이 노래를 직접 부르는 것은 약 17년 만에 처음이었다. 라도는 2009년 당시 유일하게 출연했던 방송이 라디오였다고 회상했다. 이날에는 당시 ‘보이는 라디오’에 출연했던 모습을 오마주한 레트로 패션까지 선보이며 그 시절의 추억을 되살렸다.

화려한 기록 뒤에 감춰졌던 현실도 고백했다. 라도는 ‘알고 있나요’가 미니홈피 배경음악 1위까지 올랐음에도 생활은 여전히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남들처럼 살 수 있으려면 여기서 얼마나 더 잘돼야 하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히트곡이 있어도 앞날이 막막했다고 회상했다. 광주에서 올라와 가수라는 꿈 하나만 바라보며 버텼지만, 어느 순간 노력하고 버티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현실을 마주하게 됐다는 것.

결국 라도는 자신에게 가장 소중했던 노래를 내려놓았다. 그는 “내가 소중한 걸 내려놓을 때도 있구나 싶었다”며 당시 심경을 전했다.썸데이가 각자의 길을 걷게 된 것 역시 누군가를 원망해서 내린 결정은 아니었다. 라도는 해체를 ‘살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회상하며 “누구 하나 원망할 상황이 아니었다. 진짜 우리는 살아야 했다”는 취지로 말하다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수의 꿈을 내려놓았던 라도는 이후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 그리고 데뷔 17년 만에 다시 지상파 무대에 올라 자신의 시작점과도 같은 ‘알고 있나요’를 부르며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ssu08185@osen.co.kr
[사진] ‘해피투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