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첫 스페인 감독' 모레노의 묵직한 출사표..."우리의 이야기는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9.05 13: 20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임시 지휘봉을 잡은 로베르토 모레노(48) 감독이 결과를 장담하는 대신 노력과 정직, 존중을 약속했다.
모레노 감독은 3일(현지시간)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을 맡게 돼 큰 영광인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오랫동안 한국 축구를 알고 존중해왔다. 이제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할 때"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결과를 약속하지는 않겠다. 대신 노력과 정직, 존중을 약속하겠다. 우리가 전해야 할 이야기는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 1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6명의 선임안을 승인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모레노 감독은 9월부터 11월까지 세 차례 A매치 기간에 열리는 총 6경기를 지휘한다. 협회는 해당 경기들의 평가 결과에 따라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건을 포함했다.
모레노 감독은 한국 남자 A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스페인 출신 사령탑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처음으로 실시한 대표팀 감독 공개 모집을 통해 선임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모레노 감독은 서류 심사와 면접을 거쳐 최종적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스페인 출신 지도자들이 모레노 감독을 보좌한다. 에두아르도 도캄포가 수석코치를 맡고 자신트 마그리냐는 분석 및 방법론을 담당한다.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는 전술, 하비에르 초카로는 피지컬, 니코 보쉬는 골키퍼 훈련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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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감독은 2014년부터 2017년까지 FC 바르셀로나 수석코치로 일했다. 2019년에는 스페인 대표팀을 지휘했고 이후 AS 모나코와 그라나다, 소치 등 유럽 클럽에서 감독 경력을 쌓았다.
첫 공식 일정은 오는 14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취임 기자회견이다. 모레노 감독은 이 자리에서 한국 언론과 처음 대면하고 9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도 발표할 예정이다. 공식 기자회견 전까지 별도의 인터뷰에는 응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모레노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K리그 경기장을 직접 찾아 선수들의 경기력과 몸 상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첫 소집까지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은 만큼 기존 대표팀 자원과 새로운 후보들을 빠르게 파악해야 한다.
첫 시험대는 9월 국내에서 열리는 두 차례 평가전이다. 한국은 24일 에콰도르, 28일 우루과이와 맞붙는다. 10월에는 2일 베네수엘라, 6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한다. 계약 만료를 앞둔 11월 9일부터 17일 사이에도 두 경기가 예정돼 있다.
짧은 계약 기간 동안 치르는 6경기는 모레노 감독에게 오디션과 같다. 성적과 경기력으로 신뢰를 얻는다면 임시 감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아시안컵까지 한국을 이끌 수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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