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불륜' 김혜수의 새로운 얼굴.."무엇을 더하고, 어디까지 내려놓을수 있나"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6.09.05 12: 23

배우 김혜수가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를 통해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철거촌에서 시작해 100만 인플루언서로 성공한 박경희(김혜수 분)가 감당하기 어려운 비밀에 얽히고, 치열하게 일궈 온 자신의 세계에 균열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블랙 코미디다.
공개 전부터 뜨거운 화제성으로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의 포문을 연 배우 김혜수는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캐릭터 플레이로 ‘용두용미 엔딩’을 완성했다.

인테리어 회사 CEO 겸 100만 유튜버 '박대장' 박경희 역을 맡은 김혜수는 첫 화부터 인물의 복합적인 면면을 촘촘하게 쌓아 올렸다. 과시하듯 화려한 옷차림, 상류층의 삶을 따라하는 듯 격식을 갖추는 태도와 달리 결정적인 순간에는 비속어가 튀어나오는 민낯을 자연스럽게 한 인물 안에 녹여냈다.
김혜수는 박경희를 단순히 화려한 성공을 거머쥔 인물이 아니라 밑바닥에서부터 스스로 개척해 온 서사를 가진 캐릭터로 설득력 있게 만들었다. 박경희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에는 인물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성공을 놓치지 않으려는 안간힘이 배어 나왔다. 교양 있는 말투와 제스처 뒤에 숨은 불안과 콤플렉스, 가족과 회사를 책임져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 다시 아래로 떨어지고 싶지 않은 절박함까지 촘촘한 설정을 놓치지 않은 김혜수의 연기가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다.
뿐만아니라 삶이 뿌리째 흔들린 순간에도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던 박경희가 끝내 무너져 내리는 순간에는 힘을 덜어낸 연기로 인물의 내면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임재홍(김지훈 분), 안수정(조여정 분)의 관계를 알게 된 박경희가 “너랑 나는 이제 그냥 비즈니스야”라는 건조한 말로 아수라장을 정리하던 장면, 가족 같은 사이라고 믿었던 곽 이사(주인영 분)가 배신하는 순간을 목격했던 장면이 그 예다.
겉으로는 누구보다 단단하게 버티는 인물이지만 혼자가 된 순간에야 겨우 무너질 수 있는 인물의 복합적인 심리를 김혜수는 설득력 있게 표현했다. 한 장면 안에서도 냉정함과 슬픔, 분노와 허탈함을 오가는 세밀한 감정선으로 시청자와 강한 정서적 교감을 이뤘다. 
그런가 하면 큰 리본이 달린 블라우스부터 새빨간 원피스와 트렌치 코트, 타이트한 물방울 무늬 원피스, 최고급 트위드 재킷까지 과감하고 화려한 의상은 ‘보여주기식 인생’을 살아가는 경희의 욕망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풍성한 히피펌 역시 박경희의 화려한 외피를 완성했다. 김혜수는 이 모든 스타일링을 단순한 볼거리로 소비시키지 않고, 상류층을 향한 동경과 콤플렉스, 성공을 증명하고 싶은 욕망까지 녹여대며 더욱 생생한 박경희를 탄생시켰다.
이와 관련해 김혜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의상으로 "버건디 컬러 슬릿 원피스와 브릭 컬러 새틴 트렌치 코트"를 꼽으며 "대본에서부터 실루엣을 강조한다라고 명시되어 있어, 슬릿한 디자인과 특히 컬러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경희의 의상이 사건이 본격화된 뒤 핏빛 계열로 이동한다는 암시를 주었으면 했다. 버건디는 욕망, 성숙함, 관능, 불안, 피의 흔적이 한꺼번에 들어 있는 색으로, 단순히 붉은 색보다 훨씬 복잡한 의미가 있다. 버건디라는 색 자체가 경희의 상태와 묘하게 겹치는 느낌으로 표현되길 바랐다"고 디테일을 짚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불륜만을 중심에 둔 이야기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사건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다양한 얼굴을 드러내는지를 보여준 작품이었다. 모든 것을 지켜냈지만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은 박경희의 마지막 역시 씁쓸한 여운을 남겼다. 그리고 그 여운의 중심에는 김혜수가 있었다. 그는 세밀한 설정을 놓치지 않고 빈틈없는 연기로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김혜수로 시작해 김혜수로 끝났다’는 찬사를 이끌어 냈다.
한편 김혜수는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를 끝마치며 "배우로서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무엇을 더 할 것인가’와 ‘어디까지 내려 놓을 수 있는가’를 동시에 고민했던 작품이었다. 단순히 재미있는 작품 하나라기보다, 연기자로서 새로운 얼굴을 하나 더 남긴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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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쿠팡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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