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맥’ 김대호, “선수들 롤드컵 보내줘 감사, 이제 우승도 시켜주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6.09.05 12: 26

“KT한테 질 때 정말 많이 배우는 것 같습니다. 선수들의 몰입감이 엄청났던 날입니다.”
6년 만에 다시 올라서는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무대에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디플러스 기아(DK) 역시 2년 만에 롤드컵에 복귀하게 됐다. ‘씨맥’ 김대호 감독은 기적 같은 롤드컵 진출 소회와 남아 있는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DK는 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패자조 2라운드 KT와 경기에서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2·3·4세트를 내리 쓸어 담으며 세트 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두고 1차 목표였던 롤드컵 진출 티켓을 움켜쥐었다. 이로써 DK는 패자조 3라운드에 올라가 T1과 5전 3선승제로 패자조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김대호 감독은 목표였던 롤드컵 진출을 이뤄낸 선수들을 향한 굳은 믿음과 벅찬 감정을 담아 고마움을 연신 강조했다.
우여곡절 끝에 롤드컵 진출을 확정 지은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들이 롤드컵에 보내줘서 정말 너무 고맙다"며 "단 한 명이라도 제 역할을 해주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 세계선(결과)은 없었을 것이다. 1년 내내 모든 순간 선수들이 해온 것들을 복기해 보면 그저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덧붙여 "선수들에게 우승도 좀 시켜달라고 했다. 나 역시 잘 보조해서 탑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주력하겠다"고 미소 지었다.
김대호 감독은 KT전 승리 요인으로 선수들의 놀라운 집중력을 꼽았다. 그는 "과거 KT에게 0-3으로 패배했을 때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그때 배운 점들과 피어엑스전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잘 보완했다"면서 "무엇보다 오늘 선수들의 폼이 굉장히 뛰어났고, 마치 옆에서 툭툭 치며 말을 걸어도 모를 정도로 경기에 대한 몰입감이 엄청났다. 덕분에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선수들의 성장과 경기력을 아낌없이 칭찬했다.
1세트 대패 직후의 피드백 과정도 상세히 밝혔다. 김 감독은 "1만 골드 차이가 나서 졌으니 결과적으로는 대패지만, 밴픽과 구도상의 한 끝 차이일 수 있는 게임이었다. 롤 실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라 외적인 이슈 때문이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서포터 '커리어' 오현석 선수와 영점 조정을 거쳤고, 나머지 4명의 선수에게는 패배 원인만 빠르고 강하게 짚어준 뒤 스탠스 조정을 아예 하지 말라고 지시했다. 첫 판은 무효라고 생각하고 이대로 가면 이길 수 있다고 독려했는데 선수들이 증명해 줬다"러고 설명했다.
평소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그의 지도 철학과 롤드컵 진출까지의 디테일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대호 감독은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당장은 좀 슬프더라도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계속해서 좋은 확률을 던져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위기 상황을 극복했던 순간을 회상하며 솔직한 심정도 털어놓았다. "다섯 판을 연달아 지고도 목숨이 붙어 있는 것을 보며 '우리 왜 안 죽지?' 싶을 정도로 운도 좀 따라줬다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인 그는 "하지만 시스템적으로 그 위기들을 잘 극복해 낸 것도 맞다. 이제는 단기적인 결과에도 치중하여 밸런스를 잘 잡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다 같이 준비를 잘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시즌 초반에 비해 팀과 선수가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깊은 감회를 드러냈다. 김대호 감독은 "확실히 다 같이 굉장히 가파르게 성장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저 역시도 함께 배워가고 있다"며 "진짜 정신없이 달려온 1년이었는데 아직 안 끝났으니 일단 끝까지 가보겠다. 이 여정의 끝이 정말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대호 감독은 다가올 T1과 패자조 3라운드 맞대결에 대해 “다 같이 잘 준비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굳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김대호 감독은 "계속 최선을 다해서 잘 해보겠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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