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희(32, 대전하나시티즌)이 득점을 하고도 팬들에게 사과를 전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은 5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2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부천FC1995를 5-0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대전은 9승 8무 10패(승점 35)를 기록하며 리그 6위로 뛰어올랐다. 8월 들어 4승 2패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데 이어 9월의 첫 경기도 승리로 장식했다. 반면 3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한 부천은 7승 10무 10패(승점 31점)로 10위에 머물렀다.
![[사진] 부천종합운동장 / 고성환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6/202609060043771773_6a9c3dec71373_1024x.jpeg)
대전의 화력이 제대로 불을 뿜은 경기였다. 마사가 전반 23분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포문을 열었고, 주민규 대신 선발로 낙점받은 디오고가 뛰어난 포스트 플레이로 1골 1도움을 올렸다. 정재희도 멀티골을 뽑아내며 지난 제주전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어냈고, 센터백 조성권까지 골 맛을 보며 5골 차 대승을 완성했다.
특히 정재희는 이날 해트트릭까지 달성할 뻔했다. 오프사이드로 한 골이 취소되지 않았다면 혼자서 3골을 몰아칠 수 있었다. 시즌 8골째를 기록하며 최다 득점 공동 6위까지 뛰어올랐다. 팀 내에서도 가장 많은 골을 책임지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6/202609060043771773_6a9c3e237592d.jpeg)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정재희는 "제주 원정에서 지고 왔기 때문에 오늘 경기가 중요했다. 날씨도 그렇고 오늘 이기기 좋은 환경이었던 거 같다. 선제골이 빨리 들어가서 편하게 경기했다. 초반에는 운도 좀 많이 따라줬다"라며 밝게 웃었다.
이날 정재희는 득점 후 팬들 앞에 다가가 두 손을 모으고 사과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제주전에서 골대를 때리며 결정적 기회를 놓쳤던 일에 대한 자기 반성이었다.
정재희는 "오프사이드가 됐지만, 첫 골 때도 공이 오는데 너무 긴장됐다. 넣고 나니까 다들 내게 달려와서 '이제 극복했다'고 얘기를 하더라"라며 "그런데 취소가 돼서 안타까웠다. 후반에 다행히 또 넣어서 잘 넘긴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그 덕분에 곧바로 골대 뒤 원정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정재희. 그는 사죄 세리머니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정재희는 "골을 넣었는데 (강)윤성이가 가라고 했다. 더 가까이 가진 못하겠어서 조금 멀리서 했다. 지난주에 내가 그걸 넣지 못했기 때문에 약간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다. 저번 경기에서 좀 심했기 때문"이라며 웃어 보였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5-0 대승을 거둔 대전. 정재희 역시 "나도 예상 못 했다. 두 번째 골 페널티킥 장면도 그렇고 뭔가 흐름이 우리 쪽으로 많이 넘어왔던 거 같다. 골이 쉽게 들어가다 보니까 부천 선수들도 조금 무너지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06/202609060043771773_6a9c3e276d124.jpeg)
최근 대전은 전반기의 아쉬움을 딛고, 뜨거운 화력을 뽐내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간단한 플레이가 잘 먹히고 있는 거 같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정재희는 "뭔가 좀 계속 어긋나 있었다. 그런데 정말 약간의 전술 변화가 딱 맞아떨어지게끔 잘 만들어졌다. 그렇게 되다 보니까 선수들의 장점들만 많이 나오는 거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공격수들의 위치 변화가 약간 바뀌었다. 사이드에서 벌리고만 있고, 공격수가 최전방에 박혀만 있고 했다면 이제는 자율적으로 내려오기도 하고 더 좁혀서 받고 한다. 뭔가 자율성이 생겼다. 그러면서 많이 괜찮아진 거 같다"고 덧붙였다.
어느새 일단 6위까지 점프한 대전. 정재희는 "안양 경기를 봐야 하긴 하지만, 이젠 조금 올라갈 수 있을 거 같다. 위가 보인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득점 순위도 6위가 됐다. 다만 정재희는 "꼭 이런 생각을 하면 그때부터 안 들어가더라. 그런 생각 안 하고 최대한 많이 넣어보겠다. 저번 주에 넣었으면 9골인데 그걸 못 넣었다"라고 아쉬워했다.
이제 대전은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일정도 앞두고 있다. 정재희는 "부상 선수들도 빨리 돌아와야 한다. 그래도 선수층이 두꺼운 편이라 잘 로테이션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 같다"라며 "리그에서도 3위 정도까지는 올라가야 한다. ACL은 나가야 한다. 대전이란 팀이 그 정도 위치엔 있어야 하는 팀이다.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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