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허인서(23), SSG 랜더스 김민준(19), LG 트윈스 문정빈(23)이 치열한 신인왕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올해 신인왕 레이스는 다소 싱겁게 끝날 것처럼 보였다.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11순위)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포수 허인서가 잠재력을 만개하며 포수 골든글러브를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허인서가 신인상을 수상하게 된다면 2010년 양의지(두산) 이후 16년 만에 포수 신인왕이 탄생하게 된다. 올 시즌 성적 106경기 타율 2할8푼8리(330타수 95안타) 17홈런 63타점 52득점 OPS .847을 기록중인 허인서는 데뷔 첫 20홈런을 바라보고 있다. 2010년 신안상을 수상한 양의지(19홈런)도 당시 20홈런을 달성하지 못했다. 그만큼 20홈런 포수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20홈런을 달성하는 것이 신인왕 레이스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

그렇지만 후반기 들어 유력한 경쟁자 2명이 등장했다. 고졸신인 김민준과 허인서의 드래프트 동기 문정빈이 그 주인공이다.

2026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5순위) 지명으로 SSG 유니폼을 입은 김민준은 시즌 초반 크게 흔들렸던 SSG 선발진에 구세주로 등장했다. 13경기(66⅔이닝) 6승 2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하며 매경기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김민준은 지난달 25일 한화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해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기록을 마감했다. KBO리그 역대 고졸신인 공동 2위 기록이다. 하지만 김민준은 흔들리지 않고 지난 5일 두산전에서 6이닝 2실점 승리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경기 후에는 “오랜만에 승리투수가 되어 개인적으로도 기분이 좋다”며 “마운드 위에서 상대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신경을 많이 썼다. 또한 마운드에서 끝까지 구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평소 훈련과 회복 등 체력 관리에도 각별히 집중했다”고 말했다.
현재 6승을 기록중인 김민준은 등판 일정에 따라 아직 시즌 10승에 도전할 수 있다. 만약 10승을 달성한다면 신인왕 레이스에서 확실한 강점을 갖게 된다. 고졸신인이라는 점도 플러스 요소다.

문정빈은 2022 신인 드래프트 2차 8라운드(77순위) 지명으로 LG에 입단한 중고신인이다. 지난해 1군에 데뷔해 21경기에 출장했고 올해는 69경기 타율 2할5푼9리(216타수 56안타) 16홈런 48타점 30득점 OPS .886을 기록중이다. 경기 출장이 많지 않아 100경기를 채우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성적이 너무 좋다. 벌써 16홈런으로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0홈런을 무난히 채울 수 있다.
누적 성적이 부족한 것도 극복할 수 없는 장애물은 아니다. 2001년 신인왕인 김태균(한화)도 데뷔 시즌 88경기 289타석을 출장하는데 그쳤지만 20홈런을 달성하며 신인상을 차지했다.
신인상은 선수들에게 프로 커리어에서 단 한 번만 도전할 수 있는 명예로운 상이다. 후반기 들어 뜨거워진 신인왕 레이스는 어느 선수가 20홈런, 10승 등 마일스톤을 달성하느냐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시즌 마지막까지 치열한 경쟁에서 어느 선수가 웃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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