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잘 던진 건 없다."
하현승(부산고)은 지난 7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제14회 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만과 B조 조별리그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정윤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난적 대만과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슈퍼라운드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하현승은 경기 후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뒤에 좋은 투수들이 많고, 좋은 야수들이 수비를 해주고 있어서 긴 이닝을 생각하기보다 2이닝을 전력으로 막는다는 생각을 가졌다. 코치님께서 ‘하나씩 더 하나씩’ 이런 식으로 주문을 주셔서 거기에 맞춰 던졌던 게 좋은 결과가 있었다”라며 “주축 선발로는 국제대회에 중학교 때 이후로 거의 처음 나온 것 같은데 부담이 됐을 텐데도 잘 던진 것 같아서 기쁘고 팀이 이겨서 더더욱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긴장은 안 했냐는 질문에 하현승은 “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작년에 한 번 나와본 게 도움이 됐다. 친구들 앞에서 내가 선발인데 위축되지 않고 자신 있게 하려고 했다. 그런데 1회, 2회 때 조금 힘이 많이 들어가서 긴장을 한다는 걸 느꼈던 것 같다”라며 “그래도 국가대표 경기 중에는 가장 긴장이 안 됐던 것 같다. 이제 몸과 마음이 조금 성장한 것 같아서 자신 있게 투구하는 걸 목적으로 계속 던졌다”라고 답했다.
탈삼진 12개를 잡은 비결에 대해서는 “감독님, 코치님께서 컨디션 관리를 잘해주셨고,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께서 정말 관리를 잘해주셨다. 몸 회복에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도움이 굉장히 컸다”라고 설명했다.
팀원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현승은 “오늘 내가 잘 던진 건 거의 없는 것 같다. 팀원들이 너무 잘 도와주고 (원)지우의 도루 저지, 1회 (엄)준상이 수비, 선수들의 다이빙캐치 등 많은 도움을 받아서 잘 던진 것 같다”라며 “투구수가 90개가 된 지 몰랐다. 5회 2사에 바뀌었는데 준상이에게 주자 1루를 주고 내려온 게 미안했다. 그래도 준상이가 너무 편하게 아웃카운트를 책임지고 마지막 1이닝까지 편하게 던져줘서 너무 고마웠다”라고 진심을 표현했다.
더그아웃 분위기를 설명해 달란 질문에는 “내가 이런 경기를 할 때 같이 못 즐기는 스타일이다. 계속 던지고 있었기 때문에 경기 더그아웃 분위기를 만끽하지 못했다. 계속 팔을 풀고 있어서 숙소에 가서 영상으로 그 기분을 만끽하려고 합니다”라고 답했다.
이날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하현승은 향후 일본전, 그리고 다시 성사될 수도 있는 대만전 또한 필승을 다짐했다 그는 “오늘 이겨서 팀 분위기가 너무 좋다. 선수들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기 때문에 이제 이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 나도 회복 잘해서 또 이제 중요한 경기에 만약 나가게 되면 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고 재학 중인 하현승은 오는 21일 열리는 2027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예약한 좌완 특급 유망주다. 하현승은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 뉴욕 양키스로부터 300만 달러(약 40억원) 수준의 계약을 제안받았으나 이를 고사하고 KBO 신인드래프트 참가를 결정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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