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톱 들고 장작 팬다" 홀란, 월드컵 7골 뒤 번아웃 우려...'불멍'으로 마음 다스린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9.08 19: 28

엘링 홀란(26, 맨체스터 시티)이 도끼를 들었다. 월드컵 이후 번아웃을 걱정하는 홀란이 장작을 패고 불을 바라보는 독특한 방법으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있다.
영국 '더 선'은 8일(한국시간) "엘링 홀란이 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다시 챔피언스리그를 뜨겁게 달굴 준비를 마쳤다. 그러나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뒤 번아웃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홀란은 이번 여름 생애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7골을 터뜨렸다. 노르웨이의 8강 진출을 이끌었지만 대회가 끝난 뒤 제대로 쉴 수 있었던 시간은 불과 2주 정도였다.

[사진] 유튜브 엘링 홀란

짧은 휴식 속에서 홀란이 선택한 회복 방법은 장작 패기다. 그는 영국 체셔에 있는 자택 부지의 별채에서 직접 장작을 패고 불을 피우며 혼자 시간을 보낸다.
홀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법이 일어나는 곳이다. 이곳에서 장작을 패고 불을 피운다"라며 별채를 소개했다.
그는 "장작을 패고 태운 뒤 혼자 쉬는 시간이 내 마음에 평화를 준다. 머리를 비우는 데 정말 도움이 된다. 집에 있을 때 내가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불을 바라보는 것은 순수한 평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 중 하나다. 자연은 삶"이라며 "사람들은 내가 농담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늘 이렇게 지낸다. 기억할 수 있을 만큼 오래전부터 해온 일"이라고 밝혔다.
홀란에게 장작과 불은 어린 시절의 추억이기도 하다. 그는 노르웨이에 있는 오두막에서도 같은 일을 했다.
홀란은 "노르웨이의 산에서는 장작을 태우며 아늑한 시간을 보낸다. 실내와 실외 모두 좋아하지만 캠핑하는 듯한 분위기를 더 선호한다. 평화롭고 고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작 패기를 가르쳐준 사람은 아버지 알프잉에 홀란이다. 현역 시절 리즈 유나이티드와 맨시티, 노팅엄 포레스트 등에서 뛰었던 알프잉에는 아들에게 장작 하나로 여러 번 몸을 데울 수 있다는 말을 전했다.
[사진] 유튜브 엘링 홀란
홀란은 "아버지는 장작이 여러 차례 사람을 덥게 만든다고 가르쳐줬다. 먼저 나무를 쓰러뜨릴 때 몸이 더워지고, 잘게 팰 때도 더워진다. 장작을 말리고 가져와 실내로 옮길 때도 마찬가지다. 마지막으로 불을 붙이면 또 따뜻해진다. 나무 한 그루로 여섯 번이나 몸을 덥힐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오두막에서 보내는 시간은 홀란이 “미친 여름”이라고 표현한 월드컵 경험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홀란은 노르웨이의 사상 첫 월드컵에서 대회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으로 활약했다. 브라질을 탈락시키는 데 앞장섰고 노르웨이 선수들이 승리한 뒤 선보인 바이킹식 ‘노 젓기’ 세리머니도 대회를 대표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노르웨이의 여정은 8강에서 끝났다. 잉글랜드와 연장전까지 치른 끝에 1-2로 패했다.
홀란은 "가끔은 우리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 이전까지 월드컵에 출전한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상황도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노 젓기 세리머니까지 화제가 됐다. 모든 일이 한꺼번에 벌어진 과정이 정말 미쳤다.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처럼 느껴졌다. 휴가 중에도 전 세계가 세리머니를 이야기했고 지금도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한다"라고 전했다.
월드컵이 남긴 흥분을 제대로 정리할 시간도 부족했다. 홀란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좋았지만 너무 많은 일이 벌어졌다. 아직 그 경험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다"라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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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평소에는 프리시즌을 어느 정도 보내지만 이번에는 그런 시간이 아예 없었다. 신체적인 상태는 올라오겠지만 정신적으로도 날카로워야 한다. 그 과정은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일정도 부담이다. 홀란은 "다시 축구를 하고 싶다는 갈망을 느껴야 하지만 경기가 너무 많아 축구와 제대로 떨어져 있을 시간이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불평하는 것은 아니다. 1년 내내 축구를 하고 이를 통해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은 여전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맨시티의 신임 사령탑 엔조 마레스카 감독은 홀란에게 구단의 프리시즌 극동 투어에 참가하지 않고 휴식하도록 했다. 홀란은 지난달 중순에야 팀 훈련에 복귀했다.
짧은 준비 기간에도 득점력은 여전하다. 홀란은 이번 시즌 공식전 첫 3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맨시티의 전승 행진을 이끌었다.
홀란은 이제 포르투 원정에서 열리는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첫 경기를 준비한다. 유럽 무대에서는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홀란은 7년 전인 2019년 9월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헹크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전반전에만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유럽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챔피언스리그 58경기에서 57골을 몰아쳤다. 바이에른 뮌헨의 전설 토마스 뮐러와 함께 대회 통산 득점 공동 9위다.
[사진] 유튜브 엘링 홀란
홀란은 안드리 셰우첸코의 59골에 두 골, 루드 반 니스텔로이의 60골에는 세 골 차로 접근했다. 리오넬 메시는 역대 가장 빠른 80경기 만에 챔피언스리그 60골을 달성했다. 현재 58경기를 치른 홀란은 앞으로 21경기 안에 세 골을 추가하면 메시보다 빠르게 60골 고지에 오른다.
마레스카 감독은 홀란을 포함해 월드컵에 출전했던 선수들의 상태를 세심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그는 "홀란뿐만 아니라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는 대부분 선수에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선수들이 피로를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에 휴식을 주는 것이 옳다"라고 말했다.
이어 "부상 위험이 존재한다. 우리는 선수들이 100% 상태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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