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학살로 종신형' 전범을 영웅처럼 기렸다...'김예건 소속팀' 즈베즈다 팬들의 충격적인 베오그라드 더비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9.08 20: 52

황인범과 설영우의 전 소속팀, 김예건의 현 소속팀으로 국내 팬들에게 친숙한 FK 츠르베나 즈베즈다 팬들이 '베오그라드 더비'를 앞두고 전범 라트코 믈라디치를 형상화한 대형 카드섹션을 펼쳐 논란이 일었다.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도 해당 장면을 경례 이모티콘과 함께 공개했다.
영국 'BBC'는 7일(한국시간) "츠르베나 즈베즈다 팬들이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와 더비 경기에서 승리하기 전 전범 믈라디치를 묘사한 대형 티포를 공개했다"라고 보도했다.
관중석에는 믈라디치의 얼굴을 형상화한 대형 티포가 등장했다. 경기 시작 전 양 팀이 그를 위한 묵념을 진행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사진] BBC

츠르베나 즈베즈다 구단은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티포와 묵념 장면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게시물에는 경례하는 모습의 이모티콘도 덧붙였다.
이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축구대표팀 공식 X 계정은 욕설을 담은 댓글로 강하게 반발했다.
믈라디치는 보스니아 전쟁 당시 보스니아계 세르비아군을 지휘한 인물이다. 지난 2017년 집단학살과 전쟁범죄,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와 그의 부대는 1992년부터 1995년까지 이어진 옛 유고슬라비아 내전 과정에서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비세르비아계 주민들을 조직적으로 학살한 책임을 받았다.
특히 믈라디치는 남성과 소년 약 8,000명이 목숨을 잃은 스레브레니차 학살을 지휘했다. 1만 명 이상이 사망한 사라예보 포위전에도 책임이 있는 인물이다.
믈라디치는 세르비아 전 대통령 슬로보단 밀로셰비치의 보호를 받다가 10년 넘게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밀로셰비치 역시 집단학살 혐의로 재판받던 중 사망했다.
장기간 도피한 믈라디치는 외딴 농가에 숨어 지내다 체포됐다. 이후 유엔 구금시설에서 복역했고 지난 8월 사망했다.
명백한 전쟁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인물이지만 세르비아 일부에서는 여전히 영웅으로 추앙받고 있다. 지난 7일 베오그라드의 한 교회에서 열린 그의 장례식에도 수천 명이 모였다.
[사진] FK 츠르베나 즈베즈다 공식 소셜 미디어
츠르베나 즈베즈다 팬들이 믈라디치를 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빅토리아 플젠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에서도 믈라디치를 추모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UEFA는 해당 사건을 포함한 팬들의 행위와 관련해 츠르베나 즈베즈다에 이번 시즌에만 9만 유로(약 1억 4051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더비 무대에서 전범을 기리는 대형 티포가 다시 등장했고 구단까지 이를 공식 계정으로 공유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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