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리뉴에게 '스프링클러' 선물...16년 전 메시 가두고 캄 노우 물바다 만든 '전설의 그날' 소환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9.08 23: 23

기자회견장에 난데없이 스프링클러가 등장했다. 조세 무리뉴(63) 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 16년 전 FC 바르셀로나를 울렸던 밤을 소환하는 특별한 선물이 전달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8일(한국시간) "인터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조세 무리뉴 감독이 한 기자로부터 스프링클러를 받는 기이한 장면이 연출됐다"라고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은 이번 여름 레알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지난 2013년 첫 번째 동행을 마친 뒤 13년 만의 복귀다.

[사진] 소셜 미디어

레알에 처음 부임했던 2010년 직전까지 무리뉴 감독이 이끌었던 팀이 바로 인터 밀란이다. 그는 인터 밀란에서 두 시즌을 보내며 2009-2010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뤘다.
공교롭게도 레알 복귀 이후 처음 치르는 유럽대항전 상대가 친정팀 인터 밀란이다. 이 경기를 앞두고 이탈리아 기자 탄크레디 팔메리가 무리뉴 감독에게 과거 인터 밀란에서 보낸 가장 상징적인 밤을 떠올리게 하는 선물을 준비했다.
팔메리가 꺼낸 물건은 파란 리본으로 포장된 스프링클러였다.
스프링클러에는 16년 전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 노우에서 벌어진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당시 무리뉴 감독이 이끌던 인터 밀란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바르셀로나를 합계 스코어 3-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 밀란은 원정에서 치른 준결승 2차전에서 0-1로 패했지만, 1차전에서 확보한 우위를 지키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경기 종료 직후 무리뉴 감독은 양팔을 치켜든 채 캄 노우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인터 밀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던 도중 경기장 스프링클러가 가동됐다. 선수들은 물에 흠뻑 젖으면서도 세리머니를 멈추지 않았다. 이 장면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은 상징적인 순간이 됐다.
팔메리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무리뉴 감독에게 파란 리본을 두른 스프링클러를 건넸다. 무리뉴 감독은 기자와 악수한 뒤 선물을 바라보며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팔메리는 앞서 방송을 통해 "무리뉴 감독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임무는 매우 어렵다.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시도해보겠다"라고 말했고, 결국 임무를 완수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시 인터 밀란은 리오넬 메시를 앞세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수비 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2차전 실점을 한 골로 막아낸 뒤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꺾고 유럽 정상에 올랐다.
무리뉴 감독은 2019년 '코치스 보이스'를 통해 바르셀로나전 승리의 비결을 공개했다.
그는 "여러 아이디어가 결합됐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계획은 메시가 경기하지 못하게 하는 데 맞춰져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어 "이탈리아에서는 '가비아(Gabbia)'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메시를 가두는 감옥과 비슷한 의미였다. 일대일로 수비한 것은 아니었다. 하비에르 사네티와 티아고 모타, 에스테반 캄비아소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메시가 이동할 수 있는 모든 위치를 책임졌다"라고 회상했다.
16년 전 캄 노우에서 자신과 선수들을 흠뻑 적셨던 스프링클러가 이번에는 선물로 무리뉴 감독 앞에 돌아왔다. 이제 무리뉴 감독은 당시 함께 유럽 정상에 올랐던 인터 밀란을 적으로 상대한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