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던 스타들이 하나둘 ‘새출발’을 알리고 있다. 배우 유아인이 새 소속사와 손잡고 작품 복귀에 나선 데 이어, 실형을 살고 출소한 작곡가 돈스파이크도 자신의 이름을 내건 새 식당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접 공개했다.
돈스파이크는 10일 자신의 SNS를 통해 “4년 전, 제가 저지른 과오를 반성하며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경주 감포에서 새로운 식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다짐하는 귀한 시간이었다”며 “많은 분들의 기대와 성원에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지난 9일에도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식당 간판을 공개하며 개업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관련 내용이 기사화된 뒤 취재진의 연락에는 “죄송하다”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자신의 SNS를 통해서는 새출발을 알렸지만 언론을 통한 적극적인 복귀 행보에는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하고 있는 셈.

돈스파이크는 마약 혐의로 징역 2년의 실형을 확정받아 복역한 뒤 지난해 출소했다. 법적으로는 형기를 마쳤지만, 대중의 신뢰를 다시 얻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잘못에 대한 법적 책임을 다한 사람이 다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것 자체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문제는 ‘새출발’을 선언하는 방식과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온도 차. 반성의 시간과 용서는 본인이 선언한다고 완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비슷하게 유아인의 복귀 과정도 눈에 띈다. 유아인은 마약 투약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뒤 최근 장재현 감독의 신작 ‘뱀피르’ 출연을 결정한 데 이어 지난달 빌리언스와 전속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 재개에 나섰다. 당시 빌리언스 역시 유아인을 둘러싼 우려를 의식한 듯 상당한 분량의 입장을 내놓았다. 소속사는 “지난 사건과 최근의 활동 재개에 따른 우려를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며 “대중에게 용서와 이해를 구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한 걸음 한 걸음의 무겁고 조심스러운 과정”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상황과 처벌 내용은 서로 다르지만, 공교롭게도 마약 사건 이후 각각 ‘새로운 출발’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공통점은 있다. 유아인은 배우로서 새로운 소속사와 작품을 택했고, 돈스파이크는 자신이 오랫동안 해왔던 요식업으로 다시 삶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사황.
물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영원히 직업을 갖거나 생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특히 돈스파이크는 실형을 모두 복역한 만큼 식당을 열고 생업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비판받아야 할 일도 아니다. 다만 ‘반성했다’와 ‘용서받았다’ 사이에는 분명한 간극이 있다. 당사자가 반성과 새출발을 선언하는 순간 그것이 자칫 스스로에게 주는 ‘면죄부’처럼 비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 결국 대중의 신뢰는 선언 한 번으로 회복되는 것이 아니라 이후의 행동과 시간을 통해 쌓이는 영역이다.
때문에 오히려 거창한 ‘새출발’ 선언보다 조용히 자신의 자리에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이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유아인도, 돈스파이크도 이제 막 다시 첫발을 뗐다. 이들의 재기가 진정한 새출발로 받아들여질지, 아직 이른 복귀라는 비판에 직면할지는 결국 앞으로 보여줄 행동에 달렸다. /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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