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가 거짓말했다" 충격, 로버츠 감독도 미처 몰랐다니…다저스 심각한 소통 부재, 美 언론 집중 포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9.12 00: 52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3연패 도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부상을 참고 뛴 오타니 쇼헤이(32)와 다저스 구단의 소통 부재 문제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가 오타니의 부상 문제를 너무 오랫동안 미뤄왔고, 포스트시즌에서 원래 모습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오더라도 시즌이 단 5경기밖에 남지 않아 오타니가 감각을 찾는 데 시간이 촉박하다. 
다저스는 지난 10일 오타니를 부상자 명단에 등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왼쪽 무릎, 오른팔 이두근, 목 부상이 겹친 오타니는 최근 7경기 중 6경기에서 결장하며 정상 상태가 아님이 드러났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무릎 부상이 시작이었다. 지난 7월4일이 마지막 등판으로 오타니는 올스타 휴식기 때 윤활제 주사를 맞고 투수 복귀를 시도했지만 투구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무릎이 버티지 못했다. 그 사이 오른팔 이두근과 목 통증까지 부상이 번지며 타격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 8일 신시내티 레즈전에 지명타자로 돌아왔지만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난 뒤 다음날 결장하며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더 큰 문제는 오타니와 다저스의 소통 불통이다. 오타니는 몸 상태를 솔직하게 알리지 않았고, 다저스는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오타니는 8일 경기를 뛴 후 추가적인 몸의 불편함을 전달하지 않았다. 그 다음날 오타니를 대타로 준비시켰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뒤늦게 이 사실을 알았다. 선수들과 소통에 능한 것으로 잘 알려진 로버츠 감독이지만 오타니의 상태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로버츠 감독은 10일 경기 후 “우리는 소통을 강조했다. 지금 되돌아보면 (일주일 전) 미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으면 좋았을 것이다”며 아쉬워했다. 오타니도 8일 경기를 후 구단 및 코칭스태프와 소통에 대한 질문에 “지금은 시즌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 오프시즌 동안 되돌아볼 문제”라며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는 걸 넌지시 인정했다. 
‘LA타임스’는 ‘다저스는 오타니가 투타 겸업으로 풀시즌을 소화하는 상황을 처음 맞이하며 그의 자기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했을지도 모른다. 야구 선수들은 경기에 뛰고 싶은 욕구와 자신의 인내심에 대한 믿음 때문에 부상을 축소해서 말하는 오랜 전통이 있다’고 지적했다. 
디애슬레틱 저명 기자 켄 로젠탈도 팟캐스트 ‘파울 테리토리’에서 “다저스가 오타니 문제를 너무 오래 미루기만 했다. 오타니의 무릎 부상은 5월쯤 나타났고, 이 문제는 몇 달간 지속됐다. 그들은 한 번도 오타니를 부상자 명단에 올리지 않았고, 휴식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 그러다 이두근, 목 부상까지 이어져 지금 상황에 이르렀다”며 다저스의 부상 관리 문제를 지적했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저스의 관리 소홀뿐만 아니라 오타니의 고집도 일을 키웠다. 로젠탈 기자는 “오타니가 자신의 몸 상태를 팀에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고 본다. 우리는 수년간 경기에 계속 나가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자신의 부상에 대해 거짓말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클레이튼 커쇼가 이런 것으로 유명했고, 프레디 프리먼도 그랬다”며 선수로서 본능이라는 점을 이해하면서도 그 시기가 아쉽다고 했다. 
로젠탈 기자는 “오타니를 팀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동시에 자신이 경기에 나가는 것이 팀을 위해 최선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이 상황은 통제 범위를 벗어났고, 9월 중순에서 말로 넘어가는 시기다. 지금 상태로는 오타니가 포스트시즌에서 평소 기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다저스가 너무 오래 기다렸고, 어느 시점에선 개입해야 했다. 오타니는 이제 젊은 선수가 아니다. 30대 초반이고, 이미 상당한 부상 이력을 가진 선수”라며 가을야구를 준비해야 하는 시점까지 오타니가 저절로 회복되리라고 믿고 기다린 것은 너무 늦은 조치라고 꼬집었다. 
부상이 장기화되면서 20일 동안 언론을 피해다닌 오타니의 소극적인 태도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로젠탈 기자는 “선수들이 언론에 말하지 않을 때 생기는 문제는 누군가 대신해서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에게는 말할 권리가 있고, 말하지 않을 권리도 있지만 그로 인해 때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한다”며 “여기서 더 큰 문제는 오타니와 다저스 사이 소통 문제였다. 오타니가 정직하지 않았다기보다는 자신이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공유하길 꺼린 태도 문제가 이번 상황의 핵심으로 보인다”고 정리했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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