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의 반격에 3세트를 내어주며 잠시 주춤했지만, 압도적인 체급 차이와 폭발적인 후반 집중력을 바탕으로 한 한화생명의 완승이었다. 한화생명이 T1을 꺾고 결승 무대로 향하는 남아있는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당당히 거머쥐었다. ‘제카’ 김건우의 번뜩이는 캐리쇼와 친정 팀을 상대한 ‘제우스’ 최우제, ‘구마유시’ 이민형의 활약이 상하체에서 기막히게 어우러지며 한화생명의 완벽한 결승행을 견인했다.
한화생명은 12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2026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포스트시즌 결승진출전 T1과의 경기에서 1, 2세트를 먼저 챙긴 뒤 4세트에서 완벽한 스노우볼로 승부의 쐐기를 박으며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거두었다. 기선 제압부터 승부의 매조지를 책임진 '제카' 김건우가 시리즈 POM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결승 진출을 확정한 한화생명은 결승전에서 기다리고 있는 젠지와 하루 뒤인 13일 같은 장소에서 2026 LCK 왕좌를 건 최후의 일전을 벌이게 됐다. 공교롭게도 3시즌 연속 젠지와 결승 맞대결. 반면 패배한 T1은 이번 포스트시즌 여정을 마무리하며 2026 LCK 최종 3위, 2026 롤드컵 LCK 3번 시드를 확정했다.

출발부터 한화생명의 기세가 매서웠다. 1세트에서 오리아나를 풀어준 한화생명은 ‘제카’ 김건우의 라이즈가 특유의 ‘슈퍼솔저’ 모드를 발동하며 판도를 완전히 지배했다. 초반 T1의 거센 라인전 공세와 오브젝트 수급에 밀리며 주도권을 내주는 듯했으나, 22분 미드 교전과 25분 공간 왜곡을 활용한 대규모 한타 승리로 바론 버프를 챙기며 분위기를 한순간에 뒤집었다. T1의 끈질긴 저항을 이겨낸 한화생명은 48분 혈전 끝에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하고 에이스를 띄우며 19-13으로 기분 좋게 선제점을 올렸다.

2세트는 친정 팀을 상대하는 ‘제우스’ 최우제와 ‘구마유시’ 이민형의 특급 캐리력이 제대로 빛을 발했다. 초반 T1의 날카로운 정글-미드 개입과 주도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한화생명은 22분 ‘제우스’ 갈리오의 날카로운 CC 연계로 2킬을 만회하고 바론을 사냥해 글로벌 골드 역전에 성공했다. 바론 파워 플레이를 거세게 굴린 한화생명은 ‘구마유시’의 케이틀린이 한타마다 기막힌 반응 속도와 거리 조절로 알토란 같은 트리플 킬을 연달아 뽑아내며 29분 59초 만에 2세트마저 챙겼다.
3세트에서는 벼랑 끝에 몰린 T1의 매서운 반격이 이어졌다. 한화생명이 초반 인베이드 성공과 '구마유시' 애쉬의 활약으로 바론 버프를 획득하며 앞서갔으나, '페이커' 이상혁의 아칼리를 중심으로 한 T1의 난타전 집념에 고전했다. T1의 집요한 미드-정글 끊어먹기에 파워 플레이가 무력화된 한화생명은 결국 두 번째 바론을 내준 뒤 31분 54초 만에 18-24로 3세트를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4세트에서 주저 없이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블루 진영을 선택한 T1이 녹턴-아지르-잭스로 승부수를 던지자, 한화생명은 자야-라칸-빅토르-쵸가스-나르로 단단함과 화력을 겸비한 안정적인 밸류 조합을 완성했다.
경기 초반부터 강한 라인전 우위를 바탕으로 거세게 스노우볼을 굴려 나간 한화생명은 드래곤과 전령 등 주요 오브젝트를 독식하며 T1을 일찌감치 압박했다. 단 한 차례의 변수나 반격도 허용하지 않은 채 드래곤의 영혼까지 무난히 완성하며 6-2 리드를 잡은 한화생명은, 압도적인 체급과 화력 차이로 T1의 본진을 철거하며 세트 스코어 3-1 완승으로 대망의 결승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강력하고 탄탄한 체급을 바탕으로 3시즌 연속 결승행에 성사한 한화생명이 운명처럼 3시즌 연속 결승전 상대로 만난 젠지를 상대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기대된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