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김도영이 있었더라도 이런 불펜이라면 이기지 못했을 거 같다. KIA가 7회말 수비에서 수원KT위즈파크 3루 관중석을 메운 타이거즈 팬들에 큰 실망을 안겼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는 1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3번째 맞대결에서 2-6 역전패를 당했다.
기선 제압은 KIA 담당이었다. 1회초 경기 시작과 함께 박정우-박재현 테이블세터가 중전안타, 2루타로 무사 2, 3루 밥상을 차린 뒤 해럴드 카스트로가 1타점 내야땅볼로 0의 균형을 깼다. 잘 맞은 안타성 타구가 2루수 류현인의 호수비에 막혔지만, 그 사이 3루주자 박정우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이를 기점으로 귀신 같이 답답한 흐름이 전개됐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나성범이 헛스윙 삼진, 김선빈이 2루수 땅볼 침묵했고, 2회초 선두타자 하주석, 김태군이 안타로 차린 1사 1, 2루 밥상을 김규성이 헛스윙 삼진, 박정우가 2루수 땅볼에 그치며 떠먹지 못했다. 4회초 선두타자 김선빈, 김태군의 볼넷으로 얻은 2사 1, 2루 기회는 대타 고종욱이 헛스윙 삼진을 당해 무산됐다.
믿었던 에이스 제임스 네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에이스답지 않게 무려 볼넷을 4개나 내주며 5이닝 5피안타 4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 패전투수가 됐다. 5회까지 투구수가 95개에 달하면서 6회 정해영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KIA 타선은 1-3으로 끌려가던 7회초 스기모토 코우키를 상대로 추격의 득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김호령이 2루타로 물꼬를 튼 가운데 김태군이 유격수 직선타, 변우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박정우가 스기모토의 초구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쳤다. 2-3 추격에 성공한 순간.
승부처는 KIA 불펜이 와르르 무너진 7회말이었다. 6회말을 KKK로 평정한 정해영이 7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의 2루타, 김민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처했다. 이어 안현민을 상대하던 도중 포수 김태군의 포일이 발생하며 허무하게 실점했다. 정해영은 타석에 있던 안현민을 풀카운트 끝 볼넷으로 내보낸 뒤 김범수에게 바통을 넘겼다.

김범수는 KIA가 시즌에 앞서 3년 총액 20억 원을 투자해 데려온 FA 좌완투수. 좌타자 샘 힐리어드, 김현수를 상대할 스페셜리스트로 낙점됐지만, 힐리어드에게 우전안타, 김현수에게 볼넷을 연달아 내주고 성영탁과 교체되는 씁쓸한 결말을 맞이했다.
성영탁도 이날은 우리가 아는 성영탁이 아니었다. 대타로 나선 장진혁에게 8구 승부 끝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한 뒤 류현인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 KT에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4위 KIA는 이날 패배로 같은 시간 대구에서 2위 삼성 라이온즈를 제압한 3위 LG 트윈스와 승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5위 두산 베어스가 잠실에서 6위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5위와 승차는 4경기로 유지됐으나 KIA의 목표는 3위 LG를 넘어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내는 것이다. 김도영이 빠지면서 무기력해진 타선, 프로답지 않았던 수비와 불펜진이 3위 추격을 어렵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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