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책골 유도+천금 동점골' 제주전 지배한 갈레고..."승리 선물 못 했지만 부천 팬들만 생각했다" [현장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9.13 08: 59

공식 공격포인트는 1골이었다. 그러나 부천FC1995가 기록한 두 골 모두 갈레고의 발끝과 머리에서 시작됐다. '친정팀' 제주SK를 상대로 맹활약한 그는 개인적인 인연보다 부천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다고 밝혔다.
부천은 1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주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29라운드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32점(7승 11무 11패)을 기록한 부천은 10위에 자리했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갈레고는 전반 2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토비아스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부천이 전반 막판 이탈로와 아이아스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갈레고가 다시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8분 티아깅요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갈레고가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부천은 갈레고의 동점골로 패배 위기에서 벗어나 승점 1점을 챙겼다.
갈레고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부천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슈팅 3개를 기록했고 키패스도 한 차례 만들었다. 패스 28개 가운데 22개를 성공했으며 페널티 박스로 향한 패스는 팀 내 최다인 5차례 시도해 4개를 정확히 연결했다.
공중볼 경합에서도 5차례 가운데 3차례 승리했고 공 소유권을 9차례 되찾았다. 공격과 수비에 걸쳐 존재감을 드러낸 갈레고는 부천 선수 중 가장 높은 평점 7.6을 받았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갈레고는 "모두가 기다려온 경기였다. 제주를 상대로 승점 3점을 따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이번 시즌 제주와 세 차례 맞붙어 승리를 거두지 못한 점은 아쉽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래도 홈에서 중요한 승점 1점을 얻었다. 이번 경기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 이제 남은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갈레고에게 제주전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과거 제주에서 뛰었던 그는 부천 유니폼을 입은 뒤 처음으로 제주를 상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제주전이 어떤 의미인지 선수들뿐만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 경기에서 내가 골을 넣은 것도 중요하지만, 이겼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며 "그래도 내 골로 홈에서 승점 1점을 가져올 수 있었다.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갈레고는 이날 평소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몸싸움을 펼치고 수비 가담도 왕성했다. 친정팀을 상대하는 개인적인 감정보다는 부천 팬들에게 승리를 안기고 싶은 마음이 원동력이었다.
그는 "많은 분이 나와 제주와의 관계를 이야기한다. 내가 그 팀에서 뛰었기 때문에 관련 질문도 많이 받는다"라며 "그러나 그런 개인적인 부분은 배제했다. 우리 팬들을 먼저 생각했고 제주전 승리로 보답하고 싶었다. 팬들을 위해 조금 더 강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전반 추가시간 아이아스의 역전골 이후 벌어진 충돌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아이아스가 부천 서포터석 인근에서 세리머니를 펼치자 홈 팬들의 거센 야유가 쏟아졌고, 양 팀 선수들이 뒤엉켰다. 당시 갈레고는 아이아스에게 다가가 대화를 나눴다.
갈레고는 "골을 넣은 뒤 나온 행동이 나뿐만 아니라 우리 팬들에게 좋지 않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싸우려던 것은 아니었다. 그 부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좋게 풀고 싶어서 대화했다"라고 밝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번 득점으로 갈레고는 시즌 10호 골(4도움)을 기록했다. 개인 커리어에서도 손꼽힐 만한 시즌을 보내고 있지만, 그는 상승세의 비결을 자신에게 기회를 준 구단과 동료들의 신뢰에서 찾았다.
갈레고는 "5경기, 10경기, 15경기를 치르면서 얻는 것이 많았다. 부천이 내게 꾸준히 기회를 줬고 선수들 사이에서도 나를 믿어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과 코치님뿐만 아니라 동료들에게도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경기하려 노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갈레고는 제주와의 정규리그 세 경기를 승리 없이 마친 아쉬움을 뒤로하고 남은 일정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는 "정규리그에서 제주와의 경기는 모두 끝났다. 이번에는 팬들에게 승점 3점을 선물하지 못했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아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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