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준♥안은진, 첫 회만에 10년 연애 끝냈다…선택은 결혼 아닌 결별(‘너 말고 다른 연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6.09.13 08: 25

‘너 말고 다른 연애’ 서강준과 안은진이 10년 차 연인의 현실적인 사랑을 그려내며 ‘리얼 현실 멜로’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연출 황승기·이가람, 극본 유수지) 1회에서는 7살에 처음 만나 질풍노도의 시기를 함께 보내고 남사친과 여사친을 거쳐 26살에 연인이 된 남궁호(서강준 분)와 이미도(안은진 분)의 10년 연애가 막을 내리는 과정이 그려졌다.
서로의 취향과 생활 습관은 물론 작은 습관까지 꿰뚫고 있는 오래된 연인의 티키타카는 웃음을 자아냈다. 빨래와 청소, 설거지까지 자연스럽게 함께하는 편안한 일상부터 바쁜 업무 탓에 6개월 동안 뜨거운 몸의 대화는 없었지만 여전히 서로의 가장 든든한 편이 되어주는 모습까지, 현실 연애의 익숙함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하지만 결혼을 앞두고 두 사람의 속도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4대 보험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대기업에 다니며 회사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남궁호와 달리 영화감독 이미도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여주인공 송해나(송지우 분)와의 불화로 어렵게 들어간 영화에서 하차 통보를 받은 데 이어 성인영화 연출까지 맡으며 자신의 꿈과는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결혼을 통해 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하고 싶어 하는 남궁호와 달리 이미도는 아직 제대로 이루지 못한 자신의 꿈을 뒤로하고 또 다른 삶을 시작하는 것이 두려웠다. 결국 감추고 싶었던 비참한 현실이 남궁호에게 들통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걷잡을 수 없는 감정의 충돌이 벌어졌다.
걱정과 서운함에서 비롯된 남궁호의 말은 이미도에게 가장 아픈 곳을 찔렀고, 이미도 역시 그동안 눌러왔던 속마음을 꺼냈다. 남궁호는 평생 뜨겁지 않더라도 회사를 열심히 다니고 정해진 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하는 책임감 역시 사랑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미도에게는 자신을 위해 내달리는 그의 전력질주가 어느 순간 의무감과 부채감처럼 느껴졌다.
결국 이미도는 “너 때문에 난 내가 점점 싫어져”라고 말하며 이별을 선언했다.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방식이 서로를 힘들게 만들었다는 이유로 10년의 연애에 마침표를 찍은 것.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날 남궁호가 이미도 몰래 프러포즈를 준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는 점이다.
그러나 10년의 사랑은 이별 한마디로 끝나지 않았다. 헤어진 다음 날 아침, 남궁호는 잠결에 이미도에게 모닝콜을 걸었고 이미도 역시 습관처럼 “알라뷰. 사랑해. 쫑쫑”이라는 둘만의 아침 인사를 건넸다. 그제야 전날 자신들이 헤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두 사람은 동시에 비명을 질렀다.
사랑은 끝났지만 10년 동안 몸에 밴 일상까지 하루아침에 지워지지는 않았던 것. 두 사람의 ‘웃픈 모닝콜 엔딩’은 이별 이후에도 이어질 현실적인 멜로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끌어올렸다.
여기에 두 사람의 앞날을 흔들 새로운 인연도 등장했다. 남궁호는 회사에서 자신이 고민하던 제품의 문제점을 단번에 짚어낸 당돌한 후배 박수아(조아람 분)와 처음 만났고, 이미도는 영화 하차 합의를 위해 제작사 법률대리인 한태승(이주안 분)과 악연 같은 첫 만남을 가졌다.
10년 동안 서로만 바라봤던 남궁호와 이미도가 헤어진 순간, 두 사람 앞에 동시에 나타난 ‘다른 너’ 박수아와 한태승. 이들이 두 사람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쏠린다.
에필로그에서는 남궁호와 이미도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던 순간도 공개됐다. 연인이 됐다가 헤어지며 친구마저 잃을까 두려워했던 이미도를 붙잡은 건 남궁호였다. 첫눈이 내리던 날 남궁호는 “사귀고 헤어지는 뻔한 수순은 우리한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고백했고, 그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사랑은 9번의 첫눈 기념일을 함께한 뒤 10번째 첫눈이 오기 전 끝을 맞았다.
영원할 것 같았던 과거의 약속과 현재의 이별이 교차하며 두 사람의 10년 연애에 깊은 여운을 남겼다. 과연 남궁호와 이미도의 사랑은 정말 끝난 것인지, 아니면 이별 이후 또 다른 방식의 관계를 시작하게 될지 다음 이야기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유니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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