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명단'보다 뜨거운 질문 남았다…모레노, '챗GPT로 전술·선발 결정' 의혹부터 손흥민 활용법까지 답할까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9.14 07: 59

로베르토 모레노(49)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첫 구상을 공개한다. 그러나 선수 명단만 발표한다고 모든 궁금증이 풀리는 것은 아니다. 과거 불거진 인공지능(AI) 의존 의혹부터 한국 대표팀에 입힐 전술, 선수단 구성 원칙까지 직접 설명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모레노 감독은 잠시 후 14일 오후 2시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1층 대강당에서 공식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9월과 10월 네 차례 A매치에 나설 첫 대표팀 명단도 발표한다.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모레노 감독은 "많은 꿈과 책임감을 안고 한국에 왔다.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로베르토 모레노 신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 코칭스태프(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와 입국했다.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과 10월 4경기, 11월 2경기 등 단 6차례의 A매치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성적과 경기 내용에 따라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이 연장될 수 있다.로베르토 모레노 임시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9.13 / jpnews@osen.co.kr

한국 대표팀 공개채용에 직접 지원한 이유를 두고는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몇 년 전부터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직을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정식 감독 선임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는 "지금 내 앞에 주어진 과제에만 집중하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공항에서는 질문을 5개만 받은 만큼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 이제 취임 기자회견에서는 모레노 감독이 한국 축구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봤고, 무엇을 바꾸려 하는지 보다 분명한 답변이 필요하다.
로베르토 모레노 신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 코칭스태프(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와 입국했다.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과 10월 4경기, 11월 2경기 등 단 6차례의 A매치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성적과 경기 내용에 따라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이 연장될 수 있다.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9.13 / jpnews@osen.co.kr
먼저 과거 러시아 소치에서 불거진 AI 의존 논란을 피해가기 어렵다. 소치 구단 관계자들은 모레노 감독이 경기 준비와 선수 선발, 영입 과정에서 AI에 지나치게 의존했다고 주장했다. 베트남 매체까지 한국의 임시 감독 선임 소식을 전하며 이 논란을 다시 언급했다.
모레노 감독은 이미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경기 준비와 선발 명단 결정, 선수 선발을 위해 AI 도구를 사용한 적이 없다. 완전히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AI는 번역 과정에서만 활용했으며 전술적 결정을 맡긴 적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 처음 국내 취재진 앞에 서는 자리인 만큼 당시 상황과 자신의 분석 방식에 관해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와 영상 분석은 모레노 감독이 스스로 꼽은 가장 큰 강점이다. 이를 AI 의존 의혹과 어떻게 구분하고 대표팀 운영에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지가 관심사다.
전술적인 방향도 밝혀야 한다. 모레노 감독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오랫동안 보좌한 분석가 출신 지도자다. FC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짧은 패스를 통한 후방 빌드업, 높은 점유율, 유기적인 위치 교환과 강한 전방 압박을 경험했다.
2019년 스페인 대표팀을 이끌 당시에는 9경기에서 7승 2무를 기록했다. 반면 AS 모나코와 그라나다, 소치에서는 기대만큼 오래 자리를 지키지 못했다. 선수단의 수준과 특성에 따라 자신의 축구를 얼마나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한국 대표팀에 주어진 준비 시간도 길지 않다. 선수단은 오는 21일 소집되고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첫 경기를 치른다. 모레노 감독이 자신의 전술을 곧바로 강하게 주입할지, 기존 대표팀의 틀을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변화를 줄지 설명해야 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하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11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체코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펼친다.대표팀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26.06.11 /sunday@osen.co.kr
선수단 구성 원칙도 주요 질문이다. 김지수, 배준호, 양현준, 엄지성 등 젊은 선수들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동시에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침체된 대표팀에 새로운 경쟁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최근 K리그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정승원(FC서울)과 이승우(전북 현대)의 발탁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정승원은 올 시즌 8골 6도움을 기록했고 이승우도 8골 3도움으로 공격력을 증명했다.
유럽파 경쟁도 뜨겁다. 이호재(다름슈타트)는 시즌 2호 골을 터뜨렸고 백승호(버밍엄 시티)는 교체 투입 4분 만에 역전 결승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샬케 04)은 데뷔전에서 도움을 올렸고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기존 핵심 선수들의 활용법도 중요하다. 특히 손흥민(LAFC)을 왼쪽 측면에 배치할지, 중앙 공격수로 활용할지, 위치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역할을 맡길지가 모레노호의 공격 방향을 결정할 수 있다. 이강인과 김민재의 역할, 주장직 유지 여부 역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로베르토 모레노 신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외국인 코칭스태프(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 하신트 마그리냐 코치,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와 입국했다.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과 10월 4경기, 11월 2경기 등 단 6차례의 A매치에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성적과 경기 내용에 따라 내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계약이 연장될 수 있다.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입국장을 나서며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6.09.13 / jpnews@osen.co.kr
모레노 감독의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보장된 경기는 단 6차례다. 성적과 경기력, 대표팀 운영에 대한 평가를 통과해야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 동행을 이어갈 수 있다.
첫 명단은 모레노 감독이 내놓을 첫 번째 답이다. 그러나 이름 몇 명을 새롭게 포함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왜 이 선수들을 선택했고 어떤 축구를 구현할 것인지, 과거의 논란과 실패에서 무엇을 배웠는지까지 설명해야 한다.
한국을 몇 년 동안 원했다고 밝힌 모레노 감독. 이제 그가 얼마나 한국 축구를 이해하고 준비했는지 직접 증명할 시간이 다가왔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