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인간과 페이크 다큐, 게임 협업까지…기획력 빛나는 K팝 콘텐츠 [Oh!쎈 레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6.09.16 10: 46

음악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K-팝 신에서도 신선한 기획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다. 단순히 좋은 노래, 멋진 퍼포먼스로 승부를 보기 어려워진 것. 팬덤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춰 차별화된 콘셉트를 시도하고 색다른 영역과의 협업을 넓혀가고 있는 요즘, 팀의 색을 구축하는 동시에 대중의 관심을 확보하기 위한 다각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 달콤한 늑대의 고백, ‘늑대인간’ &TEAM

&TEAM(앤팀)은 2022년 데뷔 앨범 ‘First Howling : ME’를 시작으로 음반과 웹툰 등 여러 플랫폼을 통해 ‘늑대 세계관’을 펼치고 있다. 지난 8일 발매한 한국 미니 2집 ‘Mark on Me’ 역시 늑대 서사의 연장선상에 있다. 신보는 세상으로부터 거부당해 스스로를 가뒀던 늑대가 운명적인 존재를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담았다. 동명의 타이틀곡은 서사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상처까지 끌어안아 준 ‘너’에게 자신을 길들여 달라는 고백을 노래에 녹였다. ‘늑대’ 서사를 활용한 사전 프로모션 역시 관심을 끌었다. 아기 늑대를 돌보는 가상의 게임을 바탕으로, 늑대인간으로 성장한 멤버와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플레이 영상처럼 만든 콘텐츠다. 이처럼 늑대 세계관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이야기를 꾸준히 이어가며 독자적인 색깔을 구축하고 있다.
▲ 글로벌 게임 IP와 협업한 르세라핌
르세라핌은 지난 11일 싱글 2집 ‘Made My Night’와 동명의 타이틀곡을 공개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글로벌 인기 게임 ‘오버워치’(Overwatch)와 공동 제작돼 K-팝과 게임 팬덤 모두에게 주목받았다. 르세라핌이 직접 출연한 실사 장면과 ‘오버워치’ 영웅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을 엮어 현실과 가상 세계를 아우른 구성으로 호평을 모았다.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확장성도 눈에 띈다. 다섯 멤버는 13일(현지 시간) 미국에서 열린 ‘블리즈컨 2026’(BlizzCon® 2026)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로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오버워치’ 영웅을 콘셉트로 한 스타일링을 선보여 호응을 얻었다. 3년 전 ‘오버워치’와 컬래버레이션한 ‘Perfect Night’에 이어 게임 IP와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K-팝 콘텐츠의 경계를 넓히고 있다.
▲ ‘동물’이 된 보이넥스트도어
보이넥스트도어는 오는 28일 정규 1집 리패키지 ‘HOME: DELUXE’ 발매를 앞두고 신선한 프로모션을 펼치는 중이다. 타이틀곡 ‘ANIMAL’과 연계한 스페셜 리포트 영상이 대표적이다. 멤버들은 ‘스스로를 동물이라 믿는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펭귄, 올빼미, 개미, 라마, 나무늘보, 비둘기 등 동물을 연기한다. 여기에 배우 윤경호가 깜짝 출연해 의외의 재미를 안겼다.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과 멤버들의 차진 연기력이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줬다. 또한 영상의 주제와 연계한 가상의 임상실험 형식의 광고와 심리테스트를 SNS와 지하철 등에 공개해 ‘과몰입’을 야기하고 있다. 정형화된 틀을 깬 독특한 콘텐츠가 팀의 자유분방한 개성과 맞닿아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이다. K-팝 시장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가고 있는 이들의 시도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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