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여준석이 대단해도 더 중요한 건 시스템"...마줄스 감독, 114-80 대승에도 '팀'을 말했다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9.16 14: 55

"두 선수가 대단한 것은 맞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시스템이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 감독이 이현중의 폭발적인 득점과 최준용·여준석의 복귀보다 선수 누구라도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팀 체계를 4강 진출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전에서 요르단을 114-80으로 완파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F조 윈도우4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을 펼쳤다.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3승 4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챙겨야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는 힘든 상황에 놓였다.2쿼터, 한국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작전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6.08.31 / dreamer@osen.co.kr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8년 만에 아시안게임 4강에 진출했다. 직전 항저우 대회에서는 8강에서 중국에 패해 역대 최저인 7위에 머물렀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인도네시아, 일본을 연달아 꺾은 데 이어 요르단까지 제압하며 4전 전승을 달렸다. 18일 열리는 준결승에서는 이란-바레인전 승자와 맞붙는다.
이날 한국은 FIBA 세계랭킹 41위 요르단을 상대로 경기 시작부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강한 수비와 빠른 공격을 앞세워 1쿼터를 28-8로 마쳤고, 전반 종료 시점에는 51-27까지 달아났다.
후반에도 공격의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3쿼터에만 34점을 몰아치며 격차를 더욱 벌렸고, 일본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100점 이상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31일 오후 경기도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F조 윈도우4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대결을 펼쳤다.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3승 4패를 기록 중인 한국은 남은 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챙겨야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낼 수 있는 힘든 상황에 놓였다.1쿼터, 한국 이현중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2026.08.31 / dreamer@osen.co.kr
이현중이 3점슛 6개를 포함해 28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유기상은 16점, 이정현은 12점, 이우석은 11점, 변준형은 10점을 보탰다.
마줄스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8강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했다. 1쿼터 시작부터 분위기를 가져오고 우리의 농구를 펼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준비한 모습을 코트에서 잘 보여줬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이번 경기에서 완전체에 가까운 전력을 가동했다. 미국 무대 도전을 위해 대표팀 합류가 늦었던 최준용이 이번 대회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다친 뒤 결장했던 여준석도 돌아왔다.
최준용은 투입 직후 3점슛을 성공하며 공격에 다양성을 더했다. 여준석도 골밑 득점을 포함해 9점을 기록하며 몸 상태가 회복됐음을 알렸다.
마줄스 감독은 "여준석과 최준용이 없는 동안에는 버텨내는 것이 중요했다. 이제 두 선수까지 포함해 대회를 어떻게 잘 마무리할 것인지가 중요해졌다"라고 말했다.
특정 선수의 합류만으로 한국의 상승세를 설명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준용과 여준석이 대단한 선수인 것은 맞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구축한 시스템"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특정 선수가 뛰거나 뛰지 못하고, 부상으로 빠지더라도 다른 선수가 그 자리를 채워 우리 농구를 할 수 있도록 훈련했다. 여름 내내 선수단 변화가 컸지만 누구든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그 결과가 이번 대회에서 나오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주장 이승현에게는 특별한 하루였다. 이승현은 요르단전을 통해 국가대표 통산 100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20일 오후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가 열렸다.오는 9월 19일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에서 막을 올리는 20번째 하계 아시안게임인 이번 대회는 10월 4일까지 16일간 펼쳐진다.농구 이승현이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26.08.20 / dreamer@osen.co.kr
마줄스 감독은 "100경기 출전은 이승현이 얼마나 오랫동안 대표팀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왔는지 증명하는 기록이다. 감독으로서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축하했다.
이승현은 경기 전 대한민국농구협회로부터 이날 경기가 정확히 자신의 100번째 국가대표 경기라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그는 "100번째 경기가 정확히 언제인지 여러 이야기가 있었는데 경기 전 오늘이라는 말을 들었다. 축하해준 동료들과 감독, 코치진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전 경기라 쉽지 않았지만 선수들의 승리 의지가 강해 초반부터 잘 풀렸다. 감독님이 추구하는 농구에 맞춰가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그 계획을 따라오면서 이번 대회에서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이승현은 "4강을 넘어 결승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라고 자신했다.
마줄스 감독은 이른 시간부터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오전 10시에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데 우리를 응원하기 위해 오전 8시부터 와주신 팬들이 있었다. 감사드린다. 4강전도 잘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한국은 이제 2014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의 결승 진출과 금메달을 향해 나아간다. 마줄스 감독은 특정 스타에게 의존하는 대신 누가 투입돼도 같은 농구를 펼치는 시스템으로 남은 두 경기에 도전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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