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KT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전성현이 다시 자신의 이름을 증명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 최근 몇 년간 자신을 괴롭혔던 부상에서 벗어나 몸을 만들고 있는 전성현은 아직 컨디션이 60%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몸 상태가 80% 이상 올라온다면 KT의 공격력은 상대가 두려워할 정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본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전성현은 새 팀 적응을 사실상 마쳤다. 기존에 알고 지낸 선수들이 많아 선수들과 호흡에는 큰 문제가 없었고 처음 만나는 코칭스태프와도 빠르게 가까워졌다.
전성현은 “원래 알던 선수들이 많아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을 새롭게 만나는 부분을 걱정했는데 너무 편안하게 대해주셨다”며 “저에게 많이 맞춰주시고 먼저 장난도 쳐주신다. 이제는 적응을 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성현에게 KT는 여러 선택지 가운데 하나였다. 그럼에도 KT를 선택한 이유는 분명했다.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앞으로 농구할 날이 사실 그렇게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전에 우승을 한 번 더 해보고 싶다”며 “KT의 선수 구성을 봤을 때 제가 여기에서 더 활약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성현은 최근 몇 시즌 동안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제대로 된 비시즌을 보내지 못하면서 자신의 장점인 슈팅 능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평가했다.
전성현은 “제가 느끼기에는 아직 6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최근 2~3년 동안 비시즌을 제대로 보내지 못했다. KT에 합류한 뒤에도 두 달 넘게 웨이트 트레이닝과 재활을 했고 농구를 시작한 지는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오히려 앞으로 몸 상태를 더 끌어올릴 여지가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부상으로 코트를 제대로 누비지 못했던 시간은 전성현에게 큰 아픔이었다. 실력에 대한 자신감은 사라지지 않았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농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그는 “아무래도 부상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자신감은 충분히 있었는데 부상 때문에 예전의 모습이 나오지 않는 게 가장 슬펐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새 시즌은 전성현에게 특별하다. 다시 한 번 KBL을 대표하는 슈터라는 사실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전성현은 “올해가 가장 적기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2~3년 만에 비시즌에 팀 동료들과 함께 뛰면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감독님도 슈터 출신이기 때문에 저를 많이 도와주실 것 같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은 감독 역시 전성현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전성현은 “감독님께서 패턴이나 패스를 주고받을 때 찬스가 만들어지는 부분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해주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 KT의 약점 중 하나였던 외곽 공격을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그러나 전성현은 오히려 그 부담 때문에 KT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FA 때 주변에서 ‘KT는 네가 막히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런데 오히려 ‘나만 잘하면 전성현이 살아났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알면서도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동료들과 만들어낼 시너지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김선형의 빠른 공격 전개와 패리스 배스의 돌파가 만들어내는 공간에서 전성현의 외곽포가 터진다면 상대 수비로서는 선택하기 쉽지 않다. 반대로 상대가 전성현에게 도움수비를 보내지 않고 끝까지 따라붙는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더 넓은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
전성현은 “김선형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속공 상황에서 치고 나가면 아웃렛 패스를 받아 슛을 던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배스도 안쪽을 헤집고 나오면 슛 찬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신의 수비수가 쉽게 도움수비를 가지 않을 가능성까지 생각하고 있다. 상대 역시 전성현에게 외곽슛을 허용하지 않기 위해 밀착 수비를 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KT를 선택할 때부터 생각했던 부분이다. 누군가 안쪽을 헤집고 들어가더라도 제 수비는 도움수비를 가지 않을 수도 있다. 저에게 슛을 주지 않으려고 계속 붙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움직임도 가져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성현은 KT의 공격력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특히 자신의 몸 상태가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상대가 느끼는 부담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성현은 “제가 여기서 몸을 조금 더 끌어올려 80% 이상만 된다면 상대 팀은 우리를 무서워할 것”이라며 “상대의 수비가 좋은 선수를 김선형에게 붙여야 할지, 저에게 붙여야 할지, 배스를 막게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누구를 막아야 할지 모르는 것이 우리 팀의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결국 새 시즌 전성현에게 따라붙을 단어는 ‘부활’과 ‘증명’이다.
전성현은 둘을 구분하지 않았다. 그는 “두 개가 똑같은 것 같다. 제가 증명한다면 ‘부활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고, 부활했다는 평가를 받으면 결국 저를 다시 증명했다는 의미일 것”이라며 “그래서 저는 두 개 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직 몸 상태는 60%다. 그러나 전성현에게 중요한 것은 현재의 숫자가 아니다. 최근 2~3년 동안 제대로 보내지 못했던 비시즌을 이번에는 동료들과 함께 소화하고 있고, 다시 자신의 슛을 보여줄 준비를 하고 있다.
부상 때문에 예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가장 슬펐다는 전성현. 이제 그는 KT에서 가장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그 길의 끝에서 ‘부활’과 ‘증명’을 동시에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