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 역전패' 日 가시와 감독이 느낀 두 나라 차이점..."일본 축구는 기술, 한국 축구는 피지컬"[현장 인터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9.16 22: 02

리카르도 로드리게스 가시와 레이솔 감독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시와 레이솔(일본)은 16일 오후 7시(한국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전북 현대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전북은 8년 만에 다시 만난 가시와(2018년 3-2 승리)를 또 한 번 제압하면서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동시에 공식전 3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리그에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 전북 현대 제공.

가시와는 경기 초반 강한 압박으로 전북을 몰아세우며 주도권을 쥐었다. 여기에 전반 30분 순간적으로 전북 수비와 중원의 간격이 벌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유바 겐신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 3분 골키퍼와 수비의 호흡 미스로 티아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후반 24분 이탈로의 돌파를 막지 못하고 역전골까지 얻어맞았다.
가시와로선 여러 모로 아쉬움이 남는 패배. 경기 후 로드리게스 감독은 "전반에는 우리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 선제골을 넣었고, 원정 경기에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중요한 골을 터트렸다. 좋은 분위기로 전반을 마칠 수 있었다. 후반에는 전북이 만회하려고 기세 좋게 올라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우리도 좋은 장면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전북이 더 강도 높은 공격을 시도했다. 특히 스트라이커를 활용한 연계가 좋았다. 첫 실점 장면에선 다소 아쉬운 실수가 나왔다. 쉽게 처리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면서 실점했다. 실점 이후에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면서 공격적으로 올라갔다. 다만 정확도가 조금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가시와는 후반 15분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되는 장면도 있었다. 로드리게스 감독은 "특히 1-1 상황에서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된 게 아쉽다. 만약 그 골이 인정됐다면 우리가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이후 역습을 허용하면서 역전골을 내줬다. 실점 이후에도 공격적으로 많이 올라가면서 파이널 서드 근처에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었지만, 골로 이어지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또한 그는 "전북이 우리의 강점을 파악하고 잘 통제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실점을 먼저 하긴 했지만, 후반엔 기세를 타면서 강도 높게 올라왔다. 그러면서 우리를 상대로 두 골을 넣고 승리할 수 있었던 거 같다"고 평가했다.
경기 결과와 별개로 전반전 전북을 정말 잘 압박했던 가시와다. 로드리게스 감독은 "큰 찬스를 만들어 나가는 데 집중했다. 상대를 압박하고, 분명한 찬스를 만들려 했다. 그게 기세를 잡는 데 도움이 됐다"라며 "후반에도 찬스가 있었지만, 결국 축구에선 골이 들어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많은 기회 속에서도 득점하지 못하면서 모멘텀을 가져가지 못했다. 오늘 경기력이 J리그에서 보여주는 것보다 더 뛰어나다고 볼 순 없다"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전북에서 가장 인상 깊은 선수로 이동준과 이승우를 꼽았다. 경기 후에는 생각이 바뀌었을까. 그는 "어제 언급했던 이승우, 이동준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다만 두 선수가 내가 추구하는 축구 스타일에 부합하기 때문에 거론했다. 경기 후에도 그 생각이 바뀌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다만 그 선수들 외에도 이탈로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이 임팩트를 보여줬다. 골에도 직접 관여하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한국인 선수 중에는 이승우, 이동준뿐만 아니라 이영재도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축구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J리그에 오랫동안 몸 담고 있는 로드리게스 감독은 한국 축구와 일본 축구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두 리그의 차이점을 묻는 말에 "오늘 경기를 통해 느낀 차이점은 일단 피지컬이다. 한국 축구는 이전에도 그랬듯이 피지컬을 앞세운 강한 축구를 하는 거 같다. 특히 수비 장면에서 경합 우세를 가져갈 때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개인 경합과 세컨볼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반대로 일본 축구에 대해선 "J리그 스타일이라고 한다면 한국 팀처럼 수비와 피지컬에서 강점을 가진 팀도 있지만, 대체로 한국에 비해 테크닉과 창의적인 플레이에 집중한다. 좁은 공간에서 풀어나오는 축구를 더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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