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28, 전북 현대)가 또 한 번 태극마크를 달지 못한 아쉬움을 담담하게 삼켰다.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직접 지켜보는 앞에서 90분을 소화한 그는 결국 소속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고 힘줘 말했다.
전북 현대는 16일(한국시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2027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2-1로 격파했다.
이로써 전북은 8년 만에 다시 만난 가시와를 또 한 번 제압하며 대회 첫 단추를 잘 끼웠다. 지난 2018년 마지막 맞대결에서도 3-2로 승리했던 전북은 안방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ACLE 여정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사진] 전주월드컵경기장 / 고성환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17/202609172158770842_6aabe8030f034_1024x.jpeg)
쉽지만은 않은 승리였다. 전북은 전반전 가시와의 강한 전방 압박과 세밀한 패스 플레이에 고전했고, 전반 30분 유바 겐신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3분 티아고의 헤더로 균형을 맞춘 뒤 후반 24분 교체 투입된 이탈로가 환상적인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역전골을 뽑아냈다.
왼쪽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이승우도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공격을 연결했다. 전방 압박으로 공을 끊어내며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이승우는 "되게 재미있었던 것 같다. 새로운 팀, 새로운 전술을 상대했다. 한국에서는 거의 다 비슷한 전술을 상대하는데 새로운 팀과 새로운 전술을 만나니까 뭔가 더 재미있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17/202609172158770842_6aabe8749b7f3.jpg)
특히 가시와의 세밀함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승우는 "일본 선수들이 기술이나 패스 같은 부분이 되게 좋다. 그래서 전반전에는 상당히 힘들었다"라며 "그래도 후반에는 선수들이 잘 대응했다. 홈에서 하는 경기라 꼭 이기고 싶었다. 그런 마음이 승리할 수 있던 이유 같다 "고 돌아봤다.
가시와의 압박을 직접 겪어본 소감은 어떨까. 이승우는 "상대 선수들이 우리에게 잘 대응해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당연히 어렵다. 이렇게 강하게 압박을 오고, 2명 3명씩 쌓아서 오면 공격수로서 힘들다. 그래도 전반에 상대가 무리했던 게 후반에 우리가 조금은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된 거 같다"고 말했다.
한국과 일본 축구의 차이에 대해서도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승우는 "기본적인 부분을 놓치지 않는 것 같다. 실수가 없고 패스의 강약 조절도 섬세하다"라며 "한국은 아직 더 많이 뛰고 강하게 부딪히는 경향이 있다면 일본은 전술적인 부분에서도 확실히 섬세하게 플레이하는 것 같다. 상대 감독님도 스페인 출신이라 패스 축구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일본 팀은 기본적인 실수를 잘 안 한다. 되게 쉽게 하는 걸 잘한다. 어렵게 하지 않아도 되는 걸 쉽게 쉽게 한다. 한국에서 하지 않는 전술을 처음 상대하다 보니까 초반엔 어려움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최근 대한민국 대표팀 임시 지휘봉을 잡은 모레노 감독도 방문했다. 그는 9~10월 A매치 30인 소집 명단에 포함된 송범근과 김태현, 조위제를 직접 체크했다. 올 시즌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이승우는 뽑히지 못했다.
대표팀 이야기가 나오자 이승우는 "이제는 너무 많이 말했던 것 같다"고 씁쓸히 말했다. 또한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님 있을 때부터 계속 같은 생각이다. 당연히 아쉽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결과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며 "전북에서 더 잘해야 기회가 찾아올 테니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담담히 다음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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