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200승 꿈은 잠시 접나.
승부수일까?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197승 양현종(38)을 4선발로 지목하면서 1+1 롱맨까지 불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주에 이어 다음주까지 응급상황이 아니라면 선발등판 계획이 없다. 아담 올러와 제임스 네일, 시라카와 게이쇼 3인 로테이션으로 아시안게임 랠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였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1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광주경기에 앞서 양현종의 활용법을 밝혔다. "일단 4번째 선발로 준비할 생각이다. 이번 일요일 시라카와가 던지다 많이 맞거나 급변한 상황이면 맨앞에서 대기한다. 또 4선발로 준비하면서 선발 3명이 몸이 안좋거나 갑작스러운 부상 등 문제 생기면 현종이를 올린다"고 활용 계획을 밝혔다.

양현종은 지난 11일 SSG 랜더스와 광주경기에 5⅓이닝 4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고 시즌 11승을 따냈다. 통산 197승까지 도달했다. 3승을 더하면 아무도 이루지 못한 최초의 꿈의 선발 200승을 이룰 수 있다. 활용법이 바뀌면서 올해 200승은 쉽지 않아졌다.


원래라면 이번주 등판이 가능할 일정이지만 과감하게 선발로테이션에서 제외하고 예비 병력군에 넣었다. 이번 주말 NC와의 창원 2연전에는 제임스 네일과 시라카와가 나란히 등판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랠리중에 아담 올러까지 팀내에서 가장 강한 볼을 던지는 세 명의 투수들에게 순위싸움을 맡겼다고 볼 수 있다.
다음주는 23일 수요일 잠실 두산전, 26~27일 토요일과 일요일 광주 LG 2연전 등 3경기가 있다. 이때도 아담 올러와 네일, 시라카와까지 차례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양현종은 29일부터 광주에서 열리는 KT와 3연전에 선발등판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SSG와 경기에서 양현종은 왼쪽 팔뚝에 불편함을 느꼈다. 검진결과 큰 이상은 없다. 이 감독은 "엔트리에서 빼서 열흘 정도 쉬어줄 생각도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마 선발 로테이션에서 뺀 것도 이런 점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줄곧 선발로만 나섰던 양현종이 롱맨 대기까지 불사한 것은 팀 성적을 위한 백의종군의 성격도 짙다. 팀은 3위를 목표로 삼고 있다. 가을야구 가능성은 높지만 이왕이면 최상의 순위로 가을야구를 시작하는게 유리하다. 부담스러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피하기 위해서는 3위를 해야 한다. 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대투수가 롱맨까지 불사했다고 볼 수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