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탐사대’ PD, ‘피터팬 아빠’ 故전경철 작가 추모..“항암치료와 진통제 투약도 중단”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6.09.20 09: 40

‘실화탐사대’ PD가 세상을 떠난 故 전경철 작가를 추모하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지난 19일 MBC ‘실화탐사대’ 최철훈 PD는 공식 SNS를 통해 “지난 2월, 아들을 ‘피터팬’이라고 부르는 한 아버지를 만났다. 그는 6개월의 시한부 여명을 이미 훌쩍 넘긴채 단 하나의 목표를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는 간암 말기 환자였다”고 글을 게재했다.
최 PD는 “아버지는 자신이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남을 아들 제원 씨가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거주 시설을 찾고 있었다. 종갓집 5대 장손이자 잘나가는 IT 기업의 대표. 누구에게 쉽게 머리 숙이며 살아본 적 없던 그가, 아들이 살 곳을 찾아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던 그 밤을 저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난 3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피터팬 아빠’ 전경철 씨의 이야기를 방송으로 전했고, 지금도 저는 그 후속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있다”며 “3월 방송 이후 기적처럼 아들의 거처가 정해졌지만, 아버님의 삶은 오히려 더 바빠졌다”고 말했다.
최철훈 PD는 그 이유에 대해 “당신과 아들에게 찾아온 기적이 다른 이들에게도 이어지기를, 중증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더는 당신과 같은 눈물을 흘리지 않기를 바라며 새로운 꿈을 꾸기 시작하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버님은 '피터팬 재단'을 설립하는 일에 남은 모든 시간을 쏟으셨다. 자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걸 직감한 아버님은 그때부터 항암치료와 진통제 투약도 중단하셨다. 진통제로 인해 정신이 흐려지고 기력이 떨어지면 재단 설립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면서, 고통을 줄이며 하루를 더 살기보다 맑은 정신으로 남은 시간을 재단에 바치는 길을 선택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최 PD는 “그 선택이 얼마나 절박하고 고통스러운 것이었는지 저는 곁에서 뼈저리게 느꼈다.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입 밖으로 피를 쏟아냈던 밤에도 그는 자신의 안위가 아닌, 남겨질 사람들의 삶을 걱정하며 당장 응급실로 가기를 주저할 정도였으니까요”라며 “저는 그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한 사람으로서, 한 아버지의 눈물에서 시작된 동화 같은 꿈이 수많은 발달장애인 가족의 희망을 비추는 등불로 실현되기를 바란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故 전경철 작가는 정신연령이 2살 정도인 중증 자폐 아들을 20년 넘게 홀로 케어했다.  故 전경철 작가는 간암 말기 판정을 받은 뒤 중증 자폐 아들의 보금자리를 찾아 전국 1000여 곳의 장애인 거주시절을 알아봤고, 그 과정을 에세이 ‘안녕, 피터팬’에 담았다.
고인의 사연은 MBC ‘실화탐사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을 통해 알려졌으며, 이후 아들이 머물 보금자리도 찾았다. 고인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피터팬 재단’ 설립과 공동체 마을 건립을 추진해오다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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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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