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강준이 ‘너 말고 다른 연애’에서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남궁호의 다채로운 얼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서강준은 지난 19일 방송된 KBS 2TV 토일 미니시리즈 ‘너 말고 다른 연애’ 3회에서 10년 차 장기연애 중인 남궁호 역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시 관계를 회복해가는 이미도(안은진 분)와의 연애부터 직장에서 새롭게 인연을 맺은 박수아(조아람 분)와의 유쾌한 티키타카까지, 상대에 따라 온도차를 보이는 남궁호의 모습이 그려지며 서강준의 폭넓은 표현력이 돋보였다.
결별의 시간을 지나 다시 이미도를 붙잡은 남궁호는 한층 진지해진 마음으로 두 사람의 새로운 미래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결혼까지 생각하며 이미도와의 관계에 변화를 주려는 가운데, 익숙함에 젖어 있던 연애에 다시 설렘을 불어넣기 위해 데이트 전부터 완벽하게 준비하는가 하면 사소한 말다툼도 피하기 위해 말투 하나까지 조심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연인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는 모습에서는 남궁호의 다정한 매력이 한층 두드러졌다. 딸꾹질을 멈추지 못하는 이미도를 걱정하며 곁을 지키는 남궁호는 오랜 시간 함께한 연인만이 알 수 있는 작은 변화까지 놓치지 않았다. 서강준은 따뜻한 눈빛과 자연스러운 표정, 편안한 말투를 통해 남궁호가 이미도를 얼마나 익숙하고 깊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표현했다. 오랜 연애에서 오는 편안함과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설렘을 동시에 담아내며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완성했다.
이미도와 함께 있을 때와 달리 직장에서는 또 다른 남궁호의 얼굴이 드러났다. 같은 팀에 합류한 직속 후배 박수아와 만나 사사건건 티격태격하면서도 은근하게 상대를 챙기는 ‘츤데레 직장 선배’의 면모를 보여준 것.
은밀하게 사내 비리를 파헤치고 있는 박수아에게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조언을 건네며 선을 긋는 듯했던 남궁호는 뒤에서는 박수아가 찾아낸 비리의 실마리와 관련된 내비게이션을 직접 살펴보는 등 남몰래 도움을 건넸다. 무심한 듯 툭 던지는 말과 행동 속에 묻어나는 배려가 더해지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자연스러운 웃음과 묘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특히 박수아를 향해 “덕순아”라고 부르는 남궁호의 모습은 두 사람 사이에 아직 공개되지 않은 관계와 과거가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증을 키웠다. 이미도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하고 세심한 연인이었던 남궁호가 박수아에게는 시크하면서도 능글맞은 직장 선배로 변하는 가운데, 서강준은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말투와 표정, 행동의 온도를 세밀하게 조절하며 캐릭터의 입체적인 매력을 살려냈다.
이처럼 서강준은 남궁호가 처한 상황과 마주한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사랑하는 연인 앞에서는 따뜻하고 다정한 남자친구로, 직장에서는 무심한 듯 상대를 챙기는 선배로 변주되는 모습이 서로 다른 관계의 재미를 배가시키며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회를 거듭할수록 더욱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서강준. 과연 남궁호가 이미도와의 관계를 어떤 방향으로 이어가게 될지, 또 박수아와는 어떤 사연으로 얽혀 있는 것인지 궁금증이 높아지는 가운데 그의 이야기가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모인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너 말고 다른 연애’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