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재희가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쌓아 올리는 연기력으로 ‘포핸즈’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서재희는 지난 1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에서 실종된 최정요(이준영 분)가 9년 만에 ‘루카 도미니코’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윤선주로 분해 인상적인 열연을 펼쳤다. 과거 최정요의 천재성을 가장 먼저 알아보고 음악의 길로 이끌었던 윤선주인 만큼, 오랜 시간 그를 기억해 온 사람으로서 느끼는 반가움부터 새로운 관계를 앞둔 복잡한 속내까지 세밀하게 표현하며 캐릭터에 깊이를 더했다.
이날 윤선주는 최정요를 자신이 대표로 있는 한국심포니로 영입하기 위해 직접 움직였다. 최정요가 머물고 있는 호텔을 찾아간 윤선주는 “루카 도미니코 씨. 한국심포니의 윤선주 대표입니다”라고 정중하게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과거의 최정요를 떠올리는 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혹시 한국말.... 안 잊어버렸어요?”라고 다정하게 물었다.

서재희는 이 장면에서 반가운 마음을 한껏 드러내기보다 눈빛과 표정에 미세한 변화를 주며 윤선주의 감정을 표현했다. 격식을 차린 말투 속에서도 상대의 반응을 유심히 살피는 눈빛과 부드러운 미소를 더해 단순히 지휘자를 영입하기 위해 찾아온 대표 이상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윤선주는 강승운(정진영 분)의 당부에 따라 이미 최정요를 영입하기 위한 전략을 세워둔 상태였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마음이 급해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여유를 유지하며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려 했다. 서재희는 조급함을 눌러낸 절제된 표정과 상대를 설득하는 안정적인 말투를 오가며 오랜 경험에서 비롯된 윤선주의 노련함을 표현했다.
강지혜(윤세아 분)와 대립하는 장면에서는 한층 단단해진 윤선주의 면모가 드러났다. 최정요의 영입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강지혜에게 윤선주는 “저희가 영입하려는 지휘자가 누군지 모르시진 않죠? 굳이 그 스타성에 대해 입 아프게 설명드릴 필요가 없을 거 같고. 우리 클래식계의 활성화를 위해 다른 나라에 뺏기지 않은 건 오히려 칭찬받을 일 같은데요?”라고 맞섰다.
강지혜가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자 윤선주는 “그러시군요~ 이제 이해했습니다.... 어쩌나요... 그래도 전 비즈니스를 포기할 수 없는 대표라서요”라고 능청스럽게 받아쳤다. 이어 “보조금 지원 안 받겠습니다. 솔직히 정요라면 기업들에서 스폰이 줄을 이을 텐데 사업가인 제가 대어를 놓칠 순 없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며 자신의 뜻을 분명히 한 채 자리를 떠났다.
서재희는 이 과정에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감정을 폭발시키는 대신 차분한 말투와 단단한 눈빛으로 윤선주의 강단을 보여줬다. 부드럽고 여유로운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자신의 목표를 향해서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는 인물의 성격을 미세한 표정 변화와 말의 속도에 담아냈다. 상대를 은근히 자극하면서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듯 상황을 정리하는 능청스러움까지 더해 윤선주 특유의 영리함과 추진력을 동시에 살려냈다.
같은 인물이라도 누구를 마주하느냐에 따라 감정의 온도와 표현 방식을 달리하는 서재희의 연기는 윤선주를 더욱 입체적인 캐릭터로 완성했다. 반가움이 묻어나는 따뜻한 미소부터 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단호한 눈빛, 상황을 유연하게 풀어가는 여유까지 장면마다 다른 결의 감정을 선보이며 극의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큰 감정의 움직임 없이도 인물의 속내가 자연스럽게 전달되도록 만드는 서재희의 섬세한 표현력이 돋보인다. 윤선주가 품고 있는 과거의 기억과 최정요를 향한 진심, 그리고 한국심포니 대표로서의 현실적인 계산까지 여러 감정을 한 인물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캐릭터의 존재감을 더욱 선명하게 각인시키고 있다.
과거 천재 피아니스트 최정요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음악의 길로 이끌었던 윤선주는 이제 지휘자계의 샛별 ‘루카 도미니코’로 돌아온 그를 자신의 울타리 안에 품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윤선주가 최정요를 영입하기 위해 어떤 선택을 이어갈지, 그 과정에서 숨겨둔 진심과 계산이 어떻게 드러날지 관심이 모인다. 이를 서재희가 어떤 깊이의 연기로 풀어낼지에도 기대가 높아진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포핸즈’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