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은, 아들 유승호 죽음까지 이용하려 한 빌런 ‘섬뜩한 욕망’(‘재벌X형사2’)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6.09.20 13: 47

배우 김혜은이 냉혹한 카리스마로 ‘재벌X형사2’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지난 18일과 1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2’(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 13회와 최종회에서 김혜은은 UBS미디어그룹 회장이자 유성원(유승호 분)의 어머니 정태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자신의 지위와 안위를 지키기 위해 사건을 은폐하는 것은 물론 방화까지 지시하는 정태선의 서늘한 민낯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어린 시절 유성원이 강아지 사체를 가지고 노는 모습을 목격한 정태선은 아들을 걱정하기보다 분노를 먼저 드러내며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시간이 흘러 유성원이 유 회장의 시신을 훼손하는 충격적인 행동을 했을 때도 정태선의 선택은 달라지지 않았다. 아들의 상태를 제대로 들여다보기보다 의료진의 입을 막고 사건의 진실을 감추는 데 집중한 것. 김혜은은 아들에 대한 애정보다 자신의 체면과 사회적 지위를 지키는 데 몰두한 정태선의 냉정함을 절제된 표정과 날카로운 눈빛으로 표현하며 캐릭터의 섬뜩한 본성을 드러냈다.

정태선의 악행은 극이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더욱 대담해졌다. 뉴스 보도를 이용해 진이수(안보현 분)에게 혐의를 뒤집어씌우는가 하면, 자신을 찾아와 황금 수갑을 내밀며 압박하는 진이수 앞에서도 태연한 미소와 비웃음으로 맞섰다. 여기에 유성원에게 해외 도피를 종용하고, 증거를 없애기 위해 사람이 있는 작업실에 방화를 지시하는 등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모습으로 위기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충격을 안긴 것은 자신의 아들마저 생존을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 했다는 점이다. 정태선은 유성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사건을 미결로 남길 수 있다는 계산을 세웠고, 자신은 ‘불쌍한 엄마’로 남겠다는 치밀한 계획까지 세웠다. 그러나 비서의 죽음으로 계획에 차질이 생긴 데 이어 유성원의 위협까지 자신을 향하면서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그럼에도 수사에 협조하라는 주혜라(정은채 분)의 말에 “어떻게 잡을 건데”라며 자신의 안위부터 따져 묻는 등 마지막 순간까지 생존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김혜은은 궁지에 몰릴수록 더욱 날카롭게 변해가는 정태선의 본성을 특유의 노련한 연기력으로 설득력 있게 완성했다.
결국 강하서로 끌려온 정태선은 아들이 김영환의 살해를 의뢰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충격받은 듯한 태도로 위선을 이어갔다. 자신은 충분히 수사에 협조했다며 당당하게 자리를 떠나려 했지만, 유성원의 자백으로 그동안 감춰왔던 정태선의 죄가 하나둘 드러났다. 특히 수갑이 채워지는 순간에도 “가만 안 두겠다”며 끝까지 기세를 놓지 않는 모습은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김혜은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정태선의 오만과 독기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표현하며 강렬한 퇴장을 완성했다.
이처럼 김혜은은 자신의 욕망과 안위를 위해 사건을 은폐하고 타인의 목숨은 물론 아들의 죽음까지 이용하려 했던 정태선의 극단적인 면모를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소화했다. 냉정한 표정 뒤에 감춰진 치밀한 계산부터 궁지에 몰린 순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독기와 위선까지 세밀하게 그려내며 극 후반부의 긴장감을 이끌었다. 캐릭터의 서늘한 아우라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든 김혜은의 존재감은 ‘재벌X형사2’의 마지막까지 강렬하게 각인됐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재벌X형사2’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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