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입이 화근? 웃자고 한 말에 죽자고 덤비나[연예산책]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26.09.20 14: 23

나이 들수록 세상 뜰 날이 가까워진다.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당연한 일이다. 아픈데도 많아진다. ‘조심하라’는 의사의 경고가 잦아지건만 줄담배에 말술로 지낸 젊은 날을 돌이킬 방법은 없다. (나 자신의)’앞날’이란 미래보다 (가족들의)'뒷일’ 걱정으로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보험 어쩌고 연금 저쩌고 떠드는 남편 앞에서 아내는 뼈 있는 농담을 자주 던진다. ‘가는 데 순서 없다’고.
배우 한소희가 자칭타칭 어른들 앞에서 ‘순서’ 운운했다가 구설수에 휘말렸다. 의도는 나쁘지 않았던 것같은데 듣는 입장에서는 버릇없는 ‘짓’으로 보인 모양이다. 한소희는 인기 정점을 향해 치솟는 와중에 몇 차례 논란으로 미운털이 박힌 터다. 웃자고 던진 말에 죽자고 덤빈다는 격으로 여론의 매질이 한창이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한소희는 영화계 대선배 최민식과 함께 최근 개봉한 영화 ‘인턴’에 출연했다. 개봉 전후로 영화 홍보차 각종 방송 프로에 출연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지난 17일에는 MBC FM라디오 ‘손석희의 12시’ 게스트로 마이크 앞에 앉았다. 최민식도 자리를 같이 했고 여기서 문제의 ‘한 마디’가 터져나왔다.

손석희는 방송에서 “제가 최민식(65) 배우보다 나이가 더 많은데 신기해 할 필요 없다”며 “저희들 손석희 입장에서 볼 때 (한소희의 젊음이)부럽다”는 멘트를 던졌다. “감사하다”고 답한 한소희는 이어 “가는데 순서 없으니까”라고 했다. 손석희가 서둘러 “그런 얘기는 하시면 안된다”고 능숙하게 자리를 수습했지만 한 번 뱉은 말을 다시 주워담을 수 있겠는가.
손석희와 최민식이 어른된 입장에서 그냥 크게 웃고 넘길 일이 아니었나 싶다. 새파랗게 젊은 배우가 그의 젊음을 부러워하는 70대에게 나이 순서대로 죽는 게 아니라고 받아친 말은 경솔할지언정 나쁜 의도가 읽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사실 60대 중반인 기자도 훨씬 나이 많은 선배들이 이제 곧 죽는다 식으로 얘기하면 이 말, ‘가는데 순서 없답니다 선배님’이라고 겸손을 떤다.
한소희에게는 무척 어렵고 힘들었을 자리다. 한 쪽은 전직 jtbc 대표이자 한국 언론계의 간판이나 다름없는 70대 손석희, 다른 한 쪽은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천만관객 60대 대배우였으니 이 둘 사이에서 긴장안하기 힘들었을 터다. 말 조심을 하고 겸손을 떤다는 게 어쩌다 ‘가는데 순서없다’라는 어르신 접대 멘트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카더라와 악플러들에게는 구미가 확 당기는 먹잇거리였겠지만 말이다. / mcgwire@osen.co.kr
<사진> MBC 라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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