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아스날이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 완전히 무너졌다. 미켈 아르테타(44) 감독은 시즌 첫 프리미어리그 패배를 "큰 교훈"이라고 표현했다.
영국 'BBC'는 20일(한국시간) "평소와 전혀 다른 경기력을 보인 아스날이 브라이튼에 세 골을 허용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번 패배가 팀에 큰 교훈을 남길 수 있다고 믿는다"고 보도했다.
아스날은 브라이튼 원정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조직적인 압박과 결정력을 앞세운 브라이튼에 경기 내내 밀렸다. 승리한 브라이튼은 리그 3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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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은 지난 시즌 22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에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개막 후 7연승을 달렸다. 지난 4월부터 계산하면 리그 9연승이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기에 충분한 출발이었다.
브라이튼전에서는 챔피언다운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두 골 차 이상으로 패한 적이 없었던 아스날은 세 골 차로 무너졌다. 잉글랜드 1부리그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시즌을 치르면서 당한 패배로는 1989년 이후 가장 큰 점수 차였다.
아르테타 감독도 브라이튼의 승리를 인정했다. 그는 경기 뒤 "극도로 실망했다. 우리가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조차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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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은 수비에서 불안했고 중원 장악력도 잃었다. 공격에서는 창의성이 나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르테타 감독이 줄곧 강조해온 강한 몸싸움과 경합에서 브라이튼에 밀렸다.
아르테타 감독은 "첫 번째 이유는 브라이튼이 정말 잘했기 때문이다. 상대는 우리보다 한 번 더 물어뜯으려는 힘이 있었고, 중요한 순간마다 더 나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공이 어느 쪽으로 향할지 알 수 없는 50대50 상황이 많았다. 대부분 브라이튼이 가져갔다. 기술적인 실수도 이어지면서 위험한 공간을 너무 쉽게 내줬다. 우리가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짚었다.
아르테타 감독은 이번 한 경기로 시즌 초반의 성과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스날은 월드컵에 선수 15명을 내보냈고, 주축 선수 상당수가 동료들보다 늦게 프리시즌에 합류했다.
그는 "월드컵이 끝난 뒤 지난 6~7주 동안 선수들이 해낸 일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보여준 경기력과 경쟁 방식, 거둔 승리의 숫자는 놀라웠다"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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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 경기는 이 수준에서 승리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모두가 이해하게 만드는 큰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튼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16골을 넣었다.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8골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이번 경기 전까지 리그 4경기에서 단 한 골만 허용했던 아스날 수비도 브라이튼의 화력을 견디지 못했다.
잉글랜드 대표팀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앨런 시어러는 아스날의 경기력을 더욱 강하게 비판했다.
시어러는 BBC 라디오5 라이브를 통해 "브라이튼이 만든 기회를 생각하면 점수 차는 더 벌어졌어야 했다. 그만큼 잘했다. 아스날을 완전히 두들겨 팼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아스날을 상대로 이런 말을 몇 번이나 했나. 브라이튼은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훌륭했다. 모든 선수가 자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강하고 체력적으로 준비됐으며 아스날을 계속 압박했다. 두려움이 전혀 없었다. 6골이나 7골을 넣었어도 이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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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은 전반에만 두 골을 내줬다. 리그 경기에서 전반을 0-2로 마친 뒤 역전승을 거둔 마지막 사례는 2008년 3월 볼턴 원정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번에는 반전이 없었다.
시어러는 브라이튼의 조직적인 압박을 승리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브라이튼은 공을 압박할 때마다 정확하게 움직였다. 개인이 아닌 팀 전체가 함께했다. '아스날을 존중하지만 경기할 공간은 주지 않겠다'는 자세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조직력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파비안 휘르첼러 감독에게 공을 돌려야 한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아스날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단 강화를 위해 약 2억 파운드(약 3,724억 원)를 지출했다. 그러나 브라이튼을 상대로는 투자에 걸맞은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르테타 감독은 "선수들도 프리미어리그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었다. 우리도 이날 경기가 힘들 것이라는 점을 알았다. 경기 초반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주도권을 잡기도, 승리할 가능성을 만들기도 극도로 어려울 것이라고 얘기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알고 있었지만 브라이튼이 우리를 넘어섰다. 상대에게 우리보다 날카로운 무언가가 있었다. 이 수준에서는 다른 무엇보다 먼저 존중하고 이해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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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프리미어리그 수비수 커티스 데이비스는 이번 패배가 일시적인 부진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경기력 자체에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데이비스는 "아스날의 이번 시즌 흐름은 좋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력은 충격적이었다. 수비는 평소 수준과 거리가 멀었다.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점도 실망스러울 것이다. 선수들은 자신들을 길게 돌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스날은 브라이튼에 제대로 된 충격을 한 번도 주지 못했다. 공격 상황에서도 아무것도 만들어내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아스날의 무패 행진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끝났다. 단순한 시즌 첫 패배가 아니었다. 몸싸움과 압박, 조직력과 결정력까지 모든 부분에서 밀린 완패였다. 아르테타 감독은 기록적인 시즌 출발 뒤 찾아온 굴욕을 챔피언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교훈으로 받아들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