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실종-강제 훈련 취소'에도 일본 잡고 金! 韓 농구, 日 안방서 사상 첫 결승 한일전 완승→나고야서 태극기 가장 높이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6.09.21 05: 14

짧은 침대도, 물이 새는 숙소도, 결승 당일 사라진 버스도 한국 남자농구를 막지 못했다. 마지막에는 1만7000석을 채운 일본 관중의 함성과 야유까지 이겨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65-57로 꺾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역사상 처음으로 성사된 남자농구 결승 한일전에서 개최국 일본을 제압하며 통산 다섯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이 개최국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역사상 처음 열린 결승 한일전의 승자는 한국이었다.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5-57로 제압했다.농구대표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9.20 / soul1014@osen.co.kr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상대만 이겨내면 되는 대회가 아니었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은 대회 초반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나고야항 컨테이너 선수촌에 머물렀다. 그러나 농구 선수들이 생활하기에는 열악한 환경이었다.
좁은 공간에서 선수 3명이 함께 생활해야 했고 침대 길이는 195㎝에 불과했다. 신장 2m가 넘는 선수가 적지 않은 농구대표팀에는 잠을 편하게 자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시설 문제까지 있었다. 변준형은 물이 새는 세면대를 직접 촬영해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올리면서 "살려주세요"라고 호소했다.
결국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선수단의 의견을 취합해 대한체육회에 전달했다. 대한민국 선수단도 움직였다. 나고야 시내 호텔을 긴급하게 수배했고, 이란과 준결승을 이틀 앞둔 16일 선수들을 먼저 이동시켰다. 다음 날에는 임원진까지 컨테이너 선수촌에서 철수했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제대로 된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한국은 18일 준결승에서 이란을 77-51로 완파했다.
단순한 준결승 승리가 아니었다. 한국은 이란전 6연패를 끊어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이란을 79-77로 꺾고 정상에 오른 뒤 12년 만에 다시 금메달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황당한 상황은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결승 당일이었다. 한국은 20일 오전 별도의 체육관에서 슈팅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싸우기 불과 몇 시간 전, 마지막으로 슛 감각과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훈련이었다.
그런데 오전 10시대 숙소로 오기로 했던 이동 버스가 나타나지 않았다. 대표팀은 체육관으로 이동할 방법을 찾지 못했고 결국 슈팅 훈련 자체를 취소했다. 결승 당일 예정됐던 훈련은 가벼운 산책으로 대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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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는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농구대표팀 배차 오류와 훈련 미실시에 대해 조직위원회와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조직위원회 고위층과 면담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만 겪은 일이 아니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개막 전부터 조직위원회의 운영 미숙이 계속됐다. 한국과 카타르 남자축구대표팀을 태운 버스가 경기장이 아닌 인근 야구장으로 향하는 일이 벌어졌다. 야구대표팀은 조직위원회로부터 공식 훈련 일정과 장소를 제대로 안내받지 못했고, 여자배구대표팀도 8강을 앞두고 공식 훈련을 하지 못해 호텔 피트니스센터에서 몸을 풀어야 했다.
남자농구대표팀은 가장 중요한 결승 당일 슈팅 훈련을 날렸다.
공교롭게도 결승 상대는 개최국 일본이었다. 경기장에 들어서자 이번에는 거대한 함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약 1만7000석 규모의 IG 아레나를 채운 일본 관중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일방적인 응원을 쏟아냈다. 한국이 실책을 범할 때마다 함성이 터졌고 일본이 득점하면 경기장이 들썩였다.
한국 선수가 자유투 라인에 서면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니뽄! 니뽄!"을 외치는 응원도 경기장을 뒤덮었다.
한국은 버텼다. 전반을 28-28로 마친 뒤 3쿼터부터 승부를 가져왔다. 중심에는 이현중이 있었다. 이현중은 3쿼터에만 3점슛 3개를 꽂아 넣으며 일본 수비를 무너뜨렸다. 장재석은 연속 블록슛으로 골밑을 지켰고 이정현과 이우석도 외곽에서 힘을 보탰다.
55-47로 시작한 마지막 4쿼터에서는 수비가 일본을 질식시켰다.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가 진행됐다. 한국은 이현중의 활약으로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00-83으로 꺾으며 최근 한일전 3연패를 피하고 설욕에 성공했다. 결승에서도 일본을 꺾으면 마줄스 감독은 한일전 통산 전적을 3승 3패로 맞추며, 한국은 64년 만에 결승에 오른 일본을 상대로 금메달을 노린다.2쿼터 문유현이 역전골을 넣고 있다. 2026.09.20 / soul1014@osen.co.kr
다급해진 일본은 공격자 반칙을 범했고 자유투까지 놓쳤다. 한국은 서두르지 않았다. 공격 시간을 충분히 사용하면서 일본의 추격을 하나씩 끊어냈다.
종료가 가까워지자 경기 내내 거대한 함성을 만들어냈던 일본 팬들이 하나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한국이었다. 대회 한 달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결과였다. 한국은 지난 8월 일본과 두 차례 원정 평가전을 치러 모두 패했다. 특히 두 번째 경기에서는 66-95, 29점 차로 무너졌다.
정작 메달이 걸리자 모든 것이 뒤집혔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100-83으로 완파했다. 그리고 금메달이 걸린 결승에서 다시 일본을 65-57로 꺾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이 개최국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역사상 처음 열린 결승 한일전의 승자는 한국이었다.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5-57로 제압했다.이현중이 금메달을 깨물고 있다.     2026.09.20 / soul1014@osen.co.kr
평가전에서는 두 번 졌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두 번 모두 이겼다. 그것도 마지막 승리는 일본이 64년 만에 올라온 아시안게임 결승이었다. 사상 첫 남자농구 결승 한일전이었고 장소는 일본이었다.
한국의 상대는 일본만이 아니었다. 2m가 넘는 선수들에게 턱없이 짧았던 침대와 물이 새는 숙소를 견뎌야 했다. 결국 컨테이너 선수촌을 떠나 호텔로 옮겨야 했고, 결승 당일에는 예정된 버스가 나타나지 않아 마지막 슈팅 훈련까지 포기했다.
마지막에는 1만7000석을 가득 메운 일본 관중의 함성과 야유를 뚫어야 했다.
전부 이겨냈다. 그리고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으로 돌아왔다. 의미는 더 크다. 한국 남자농구가 아시안게임 원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1982 뉴델리 대회 이후 무려 44년 만이다.
1970 방콕에서 첫 금메달을 따냈고 1982 뉴델리에서 두 번째 정상에 올랐다. 이후 2002 부산과 2014 인천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대한민국 남자농구대표팀이 개최국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역사상 처음 열린 결승 한일전의 승자는 한국이었다.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일본 나고야 IG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에서 일본을 65-57로 제압했다.금메달 확정 후 이승현과 장재석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09.20 / soul1014@osen.co.kr
부산에서 인천까지 12년이 걸렸다. 인천에서 나고야까지 다시 정확히 12년이 걸렸다. 이번에는 안방도 아니었다. 44년 만의 원정 금메달을 일본에서, 개최국 일본을 쓰러뜨리며 따냈다.
짧은 침대도, 물이 새는 숙소도, 사라진 버스도, 경기장을 뒤덮은 야유도 한국을 막지 못했다.
끝까지 버틴 한국이 일본의 안방에서 금메달을 가져왔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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