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구대표팀은 한화 이글스와 왕옌청과 관련해 어떤 대화를 나눈 걸까.
탕덩카이 감독이 이끄는 대만 야구대표팀은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과 B조 조별예선 1차전 선발투수로 실업야구 소속 20살 신예 린이웨이를 예고했다.
파격 선발 예고다. 당초 한국, 대만 언론 모두 선발투수로 한국을 잘 아는 좌완 왕옌청을 예상했다. 실제 대만발 왕옌청의 등판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왕옌청은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26경기 11승 6패 평균자책점 3.97로 호투하며 올해 KBO리그가 배출한 최고의 아시아쿼터라는 타이틀을 새겼다. 왕옌청은 이날 대만 소속으로 오카자키 야구장에 등장해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섰다. 국내 취재진을 향해 밝은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대만은 모든 예상을 깬 변칙 작전을 택했다. 프로도 아닌 실업야구 합작금고 소속의 우완 신예 린이웨이 카드를 꺼내든 것.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경기 전 한국 언론이 거의 일방적으로 예상했던 왕옌청이 아닌 린이웨이가 나간다”라며 “대만 감독은 다른 계획을 갖고 있었다. 왕옌청은 한화에서 뛰고 있으며, 아시안게임 출전 제한이 있다. 따라서 그의 투구 리듬을 더 신중하게 조정해야 한다. 감독은 한국 타자들이 덜 익숙한 아마추어 투수로 첫 경기를 시작하는 아이디어를 냈다”라고 보도했다.
대만 탕덩카이 감독은 20일 오카자키 야구장에서 진행된 최종 훈련에서 취재진과 만나 “왕옌청 선수에게 어떤 제한이 있는지 한국은 분명 알 것이다. 왜냐하면 한화가 우리와 어떤 조건에 대해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한화가 틀림없이 한국 대표팀에 정보를 제공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런 부분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는 우리가 정한 규칙대로 나아갈 뿐”이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는데 결과적으로 이는 변칙 작전을 염두에 둔 인터뷰였다.
20세 린이웨이는 커리어 처음으로 대만 대표팀에 승선한 무명 투수. 그런데 부담이 큰 국제대회 첫 경기 선발 중책을 맡게 됐다. 그것도 5회 연속 금메달 유력 후보인 우승 후보 한국을 상대로 말이다. ET투데이에 따르면 그는 과거 대만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으나 미지명 아픔을 겪었다. 당시 먼저 국가대표팀을 경험한 뒤 프로야구 진출을 다시 고려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한국은 예상대로 에이스 곽빈을 선발 예고했다. 곽빈은 올해 26경기 11승 7패 평균자책점 2.26 186탈삼진 압도적 투구를 앞세워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를 질주 중이다. 지난달 29일 메이저리그 5개 구단 스카우트가 보는 앞에서 160.3km 광속구를 던져 커리어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1999년생인 곽빈은 류지현호에 와일드카드로 승선, 5년 연속 금메달 도전의 분수령이 될 조별예선 1차전 대만전을 맡게 됐다.
한국은 대만, 홍콩, 태국과 함께 B조에 편성돼 있다. 21일 대만, 22일 홍콩, 23일 태국을 차례로 만나며, 조 2위 안에 들어야 다음 스테이지인 슈퍼라운드에 진출한다. 지난 2023년 항저우 대회 때 대만과 1차전에서 패한 한국은 설욕과 함께 전승으로 5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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