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가 확실시 되는 하현승(부산고) 9월 초, 대만에서 열린 제14회 U-18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의 영웅이었다. 조별라운드부터 6전 전승 우승을 차지했는데, 하현승은 가장 중요한 조별라운드 대만전과 슈퍼라운드 일본전, 그리고 결승전 일본전 3경기에 등판해 모두 승리 투수가 됐다.
대만전 선발 등판해 5⅔이닝 2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90구)으로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후 3일 휴식을 취한 하현승은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맞대결에서 구원 등판해 3이닝 5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33구)으로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후 하루 휴식을 취하고 다시 일본과의 결승전 마운드에 오른 하현승은 7이닝 1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89구), 완봉승의 투혼으로 대회 전승 우승을 달성했다. 대회 최우수선수는 당연히 하현승의 몫이었다.



하현승은 “무조건 온 힘을 다해 던졌다. 일본전 슈퍼라운드 때는 역전을 했고 타이트한 경기여서 계속 던져야 했다. 그리고 힘들었지만 결승전은 제가 자진해서 던진다고 했다”라며 “제 공을 던지며 아무리 잘 쳐도 장타는 맞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힘을 들이지 않고 밸런스 위주로 던지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대회 당시를 설명했다.
태극마크의 무게에 대해 “정신력이 달라지는 것 같다. 나라를 위해 뛰는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다 보니까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상대 선수들에게도 물어보고 서로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아시아 무대를 평정한 하현승은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눈독을 들였다. 거액의 제안도 있었지만 이를 과감하게 뿌리쳤다. 특히 뉴욕 양키스는 300만 달러(41억원)에 달하는 추정 계약금을 하현승에게 제안했는데, 하현승은 이를 뿌리쳤다. KBO 드래프트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에서 증명하고 미국으로 향하겠다는 굳은 의지였다. 동기부여이기도 했다.

하현승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너무 감사했고 영광이었다. 고등학생이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인데, 그런 감정을 느끼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면서 “하지만 저는 한국에서 좋은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우고 또 기회를 받아서 증명을 해서 미국에 좋은 대우를 받고 가는 게 훨씬 더 좋다고 생각했다. 저는 확고했고 흔들리지 않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현승과 함께 청소년대표팀에서 활약한 엄준상(덕수고)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150만 달러에 계약했고 남현우(서울컨벤션고)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5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태평양을 건넌다. 하현승과는 다른 선택을 했다.
친구들이 메이저리그로 향하는 것에 대해서는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지금 인생이 뒤바뀔 수 있는 그런 결정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친구들이 계약을 했을 때 축하한다고 연락을 했다”라며 친구들의 선택을 응원하고 지지했다.

그리고 하현승은 한국에서 증명하고 미국으로 향해 친구들과 재회를 꿈꾼다. 당장 한국에 잔류하지만 메이저리그 도전의 꿈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번에 청소년대표팀에서 만나서는 ‘8년 뒤에 미국에서 꼭 다시 보자’라고 얘기도 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부산고 오타니’라고 불리는 하현승이다. 투타겸업에 대한 꿈도 여전하다. 당장 청소년대표팀에서는 투수로만 던졌지만 타자로서 잠재력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도 많다. 오타니처럼 투타겸업에 대한 욕심도 있다. 그러나 곧 지명될 팀과 상의를 한 뒤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투수와 타자 모두 가져가고 싶다. 하지만 일단 제가 가게 될 팀과 먼저 얘기를 해봐야 한다”라면서 성숙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표팀에서 투수의 재미를 많이 느꼈고 자신감도 생겼다. 그는 “지금 국제대회에서 잘 던지고 왔다 보니까 투수로 자신감이 넘쳐있는 상태다. 이번에 투수에 너무 흥미를 느껴서 투수에 더 자신있는 것 같다. 단기간에 변화구도 좋아진 것 같아서 뿌듯하다”라고 설명했다.
타자로서 30홈런, 투수로서 15승 중 어떤 기록이 더 끌릴까. 그는 “15승 선발 투수가 더 좋은 것 같다. 40홈런 치는 타자 선배들도 있는데 15승은 하기 어려운 기록이지 않나. 15승 선발 투수가 더 멋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현승은 드래프트 현장에 참석할 예정이다. 자신의 영광만 생각하지 않는다. 하현승은 “1년을 모두 바친 학교 친구들이 있다. 1년 중 가장 중요한 날이다. 그동안의 노력을 보상 받는 날이지 않나. 제 친구들이 많이 지명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저 혼자 많이 기뻐하게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현승은 “몸을 잘 만들어서 신인으로 최선을 다해서 팀을 위해 열심히 던지고 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