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역사적인 첫 마드리드 더비가 스페인 현지에서 '퇴장 논란'까지 낳았다.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향한 태클을 두고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분노했고 스페인 언론과 심판 출신 해설가까지 레드카드 가능성을 거론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0일 오후 11시 15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 2026-2027시즌 스페인 라리가 7라운드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강인은 선발 출전해 89분을 소화했다. 한국 선수 최초로 마드리드 더비에 선발로 나선 이강인은 공격 전개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며 아틀레티코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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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터 활발했다. 전반 15분 날카로운 크로스로 조너선 데이비드를 찾았고 전반 30분경에는 직접 날카로운 킥으로 티보 쿠르투아가 반응하게 만들었다.
문제의 장면은 전반 막판 나왔다. 이강인이 중원에서 발베르데의 공을 빼앗기 위해 발을 뻗었다. 이 과정에서 이강인의 스터드가 발베르데의 발목 부위에 닿았다. 주심은 이강인의 반칙을 선언했지만 카드는 꺼내지 않았다. VAR 역시 별도의 개입 없이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가 끝난 뒤 해당 장면을 둘러싼 논쟁이 스페인 현지에서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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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아스'는 "마드리디스타의 분노가 폭발했다"라며 이강인의 태클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주심이 가까운 곳에서 장면을 지켜봤음에도 이강인에게 옐로카드조차 주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마르카' 역시 "이강인의 발베르데를 향한 논란의 태클, 옐로카드조차 없었다"라며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발베르데가 이강인의 태클 직후 강하게 항의했지만 어떠한 카드도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심판 출신 해설가의 판단은 더 강했다. 파블로 곤살레스 푸에르테스는 마르카의 라디오 프로그램 '마르카도르'를 통해 해당 장면을 두고 "충분히 레드카드로 처벌이 가능했던 태클"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강인의 발이 발베르데의 발목을 직접 가격하면서 관절이 비틀렸다고 설명했다.
레알 팬들도 들끓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는 "왜 레드카드가 나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퇴장을 당했어야 하는 태클"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 팬은 발베르데가 더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었다면 VAR이 개입했을 것이라는 주장까지 내놨다.
공교롭게도 이강인은 과거 레알을 상대로 퇴장당한 경험이 있다. 발렌시아 소속이던 2020년 6월 레알과 라리가 원정 경기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뒤 세르히오 라모스를 압박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걷어차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다. 당시 이강인은 투입 약 13분 만에 경기장을 떠났고 이후 한 경기 출전 정지 징계까지 받았다.
이번에는 달랐다. 이강인은 카드 없이 살아남았고 후반에는 아틀레티코의 결정적인 공격 장면에 연달아 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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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4분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중앙으로 공을 연결했고 다비드 한츠코가 곧바로 수비 뒷공간의 줄리아노 시메오네를 향해 패스했다. 시메오네가 딘 하위선과 경합하는 과정에서 페널티 킥을 얻어냈다. VAR 확인 이후 하위선은 퇴장당했고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면서 아틀레티코가 앞서 나갔다.
후반 14분에는 이강인이 추가골의 공격 전개에 직접 관여했다. 오른쪽에서 침투하는 시메오네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시메오네가 낮고 빠르게 문전으로 보낸 공을 데이비드가 마무리해 2-0을 만들었다.
이강인은 경기 막판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뒤 후반 44분 교체됐다. 아틀레티코는 종료 직전 안토니오 뤼디거에게 한 골을 허용했지만 2-1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 선수 최초의 마드리드 더비 선발 출전, 89분 소화, 추가골로 이어진 공격 전개와 팀의 승리까지. 이강인에게는 의미 있는 밤이었다. 다만 전반 막판 발베르데를 향한 태클을 두고 스페인 언론과 레알 팬들 사이에서 판정 논쟁이 이어지면서 이강인의 첫 마드리드 더비에는 또 하나의 뜨거운 장면이 남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