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제대로 폭발했다. 기자회견장에 종이 한 장을 직접 들고나와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이강인(25,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태클 장면을 가리키며 "두 장 모두 명백한 레드카드"라고 주장했다.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이 용서받은 두 차례의 퇴장 장면이 담긴 종이를 꺼내 들었다. 그는 '경기의 역사가 여기에 있다'라고 말했다"라며 마드리드 더비 종료 후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레알은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2026-2027시즌 라리가 7라운드에서 1-2로 패했다.
![[사진] 문도 데포르티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21/202609210213775136_6ab014c9a744e.png)
경기는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7분 딘 하위선이 줄리아노 시메오네를 막는 과정에서 페널티 킥을 내줬고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퇴장까지 당했다. 알레한드로 그리말도가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면서 아틀레티코가 앞서 나갔다. 실제로 당시 주심은 처음 하위선에게 옐로카드를 제시했지만 VAR 온필드 리뷰 이후 이를 레드카드로 바꿨다.
수적 우위를 잡은 아틀레티코는 조너선 데이비드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2-0으로 달아났다. 레알은 경기 막판 안토니오 뤼디거가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무리뉴 감독의 시선은 후반전이 아닌 전반전에 향했다.
![[사진] ESPN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21/202609210213775136_6ab014ce7c443.png)
그는 기자회견에서 로메로가 주드 벨링엄에게 가한 태클과 이강인이 페데리코 발베르데를 향해 시도한 태클 장면이 담긴 종이를 직접 꺼냈다.
무리뉴는 "기자회견을 할 필요조차 없었을 것이다. 경기의 이야기는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라며 종이를 들어 보였다. 이어 두 장면을 두고 "두 개 모두 명백한 레드카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강인의 태클은 전반 종료 직전 나왔다. 발베르데와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이강인의 스터드가 발베르데의 발목 부위에 닿았다.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지만 이강인에게 카드를 꺼내지는 않았다.
무리뉴는 만약 전반 두 장면에서 모두 퇴장이 선언됐다면 경기 양상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후반 10명을 상대로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는지 봤다. 그렇다면 50분 동안 11명 대 9명으로 경기했다면 어땠을지 상상할 수 있다"라며 "나는 모든 것을 쏟아낸 선수들을 안아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수준과 개성을 보여준 훌륭한 전반전을 치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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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무리뉴는 심판 배정 과정까지 문제 삼았다. 그는 "아틀레티코 사람들 외에 행복해야 할 사람이 있다면 심판 배정위원회"라며 "모든 것이 아주 이상했다. 일반적으로 경기 24시간 전에 알게 되는 주심을 이번에는 일주일 전부터 알고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심은 41세이고 국제심판도 아니다. 경험이 부족한 심판이 이런 더비에 왔고 압박감을 감당하지 못했다"라며 날을 세웠다.
VAR을 향한 비판은 더욱 거셌다. 무리뉴는 VAR을 담당한 트루히요가 로메로의 태클뿐만 아니라 이강인의 태클에서도 주심을 부르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무리뉴는 "VAR에는 경기장의 압박이 없다. 라스 로사스에는 압박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면 우리가 모르는 압박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꼬집었다.
최근 레알 경기에서 판정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실제 레알 팬들은 앞선 엘체전에서도 상대 선수의 팔꿈치 가격 장면에서 퇴장이 나오지 않았다며 주심과 VAR을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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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는 "여기 온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이런 방향으로 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엘체전에서도 두 번의 퇴장 장면이 있었고 오늘도 두 번 있었다. 이제는 조금 더 어려워졌다"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하위선의 퇴장 판정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했다.
그는 "아직 장면을 보지 못했다. 너무 멀리 있어서 판단하기 어려웠다"라며 반칙이 페널티 박스 밖에서 시작됐다면 파울과 퇴장이 될 수 있고, 박스 안에서 공과 관계없이 유니폼을 잡은 것이라면 역시 퇴장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다시 전반 판정을 강조했다. 무리뉴는 "그 모든 것은 후반전에 벌어진 일이다. 전반전은 11명 대 9명이 됐어야 했다"라며 "후반에 우리가 11명 대 10명으로 얼마나 어려움을 겪었는지 봤다. 11명 대 9명이었다면 경기가 어떻게 끝났을지는 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심지어 '네그레이라 사건'까지 꺼냈다. 무리뉴는 "우리를 내버려두고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하게 해준다면 아직 갈 길은 멀다"라면서도 "이것이 준비된 일이었다고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감독과 선수들이 실수하듯 그들도 실수했다고 생각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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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는 "네그레이라는 이제 없지 않나? 그렇다면 이 리그는 네그레이라 때문에 얼룩진 리그는 아닐 것"이라는 뼈 있는 말을 남겼다.
경기 전 무리뉴는 심판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면서 "경기 전에는 전적으로 신뢰한다. 경기 후에는 보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더비가 끝난 뒤 무리뉴는 판정 장면이 담긴 종이까지 준비해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이날 승리로 웃은 쪽은 아틀레티코였다. 그러나 무리뉴에게 경기의 핵심은 1-2라는 최종 스코어가 아니었다. 그가 직접 들어 올린 종이 한 장, 그 안에 담긴 로메로와 이강인의 두 태클 장면이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