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준영이 ‘포핸즈’에서 따뜻한 조력자와 서늘한 복수자로 극과 극의 매력을 선보이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에서 천재 피아니스트 출신 지휘자 최정요 역을 맡은 이준영은 지난 19일과 20일 방송에서 강비오(송강 분)의 슬럼프 극복을 돕는 든든한 조력자로 활약하는 동시에 숨겨진 속내를 드러내며 극의 긴장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9년 전 실종된 뒤 국제 지휘 콩쿠르 우승자로 돌아온 최정요는 한국 심포니의 객원 지휘자로 국내 데뷔 무대를 준비하며 강비오를 협연자로 선택했다. 하지만 강비오는 리사이틀 도중 발생한 실수로 슬럼프에 빠져 피아노 앞에 앉는 것조차 두려워하고 있던 상황.

최정요는 강비오의 거절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직접 정면 돌파를 권하는 것은 물론 강비오의 어머니까지 찾아가 설득에 나서는 등 끈질긴 노력으로 협연을 성사시켰다.
이 과정에서 이준영은 타인의 상처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최정요의 면모를 섬세한 연기로 표현했다. 사고로 더 이상 피아노를 칠 수 없게 된 최정요는 왼손만으로 연주를 들려주며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어 다른 사람의 평가를 의식하기보다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연주부터 해보라고 조언하며 강비오가 다시 피아노 앞에 설 수 있도록 이끌었다.
쓸쓸함이 묻어나는 눈빛부터 상대의 마음을 다독이는 따뜻한 말투까지, 이준영의 절제된 감정 표현은 두 사람의 관계에 깊이를 더했다. 겉으로 드러나는 큰 감정보다 섬세한 표정과 말투로 최정요의 내면을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지휘자로서의 카리스마 역시 놓치지 않았다. 최정요는 자신을 향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견제에도 흔들리지 않고 미세하게 어긋난 박자를 단번에 짚어내며 연습실을 장악했다. 첫 합주에서 주변의 시선에 위축된 강비오에게는 “이번엔 날 절대적으로 믿어봐요. 오케스트라는 내가 컨트롤할 테니까”라고 말하며 확신을 심어줬다.
특히 두려움을 다스리는 방법을 직접 보여주는 최정요의 모습은 천재적인 음악적 감각과 단단한 리더십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준영은 냉철한 지휘자와 따뜻한 조력자를 오가는 연기로 캐릭터의 입체적인 매력을 배가시켰다.
그러나 최정요의 진짜 얼굴이 드러나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사람들 앞에서 9년 전 사고로 기억을 잃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강비오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에 대한 기억을 모두 간직하고 있었던 것.
자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 앞에서는 슬픔과 혼란을 연기하면서도 홀로 남은 순간에는 차갑게 표정을 바꿨다. 이어 “어느 지점에서 떨어뜨려야 제일 괴로울지”를 고민하고 있다는 말로 치밀한 복수를 암시하며 반전을 선사했다.
이준영은 한순간에 표정을 뒤집는 연기로 최정요가 가진 두 얼굴을 강렬하게 표현했다. 따뜻하고 다정했던 모습 뒤에 서늘한 복수심을 숨기고 있던 인물의 본색을 드러내며 극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이처럼 이준영은 ‘포핸즈’를 통해 상처 입은 친구를 다시 피아노 앞으로 이끄는 따뜻한 구원자부터 복수를 계획하는 미스터리한 인물까지 폭넓은 얼굴을 보여주고 있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새로운 면모를 꺼내놓으며 극의 중심축으로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열연은 화제성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지난 15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가 발표한 9월 2주 차 차트에서 이준영은 TV-OTT 통합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 3주 연속 1위에 올랐다. ‘포핸즈’ 역시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3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작품과 배우가 나란히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음을 입증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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