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 박재현이 대형사고를 칠 거 같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듬직한 선발 요원 소형준은 나고야 입성과 함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주저없이 KIA 타이거즈 스무살 신예 박재현을 꼽았다.
소형준은 “박재현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큰일을 내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선수가 지금 현재 대표팀의 분위기메이커라고 보면 된다”라며 “KT에서 봤을 때도 박재현이 끼가 있는 걸로 알고 있었지만, 같은 팀이 돼고 나서 보니 더 그런 매력이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 잘해줄 거라 믿고 있다”라고 박재현의 매력에 흠뻑 빠진 모습을 보였다.

공교롭게도 소형준의 예언은 첫 경기부터 적중했다. 박재현이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대만과 B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박재현은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첫 타석을 맞이했다. 성인대표팀 데뷔전을 맞아 긴장할 법도 했지만, 박재현은 KIA에서 그랬듯 대만 선발 린이웨이 상대로 침착하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치며 0의 균형을 깼다. 대표팀이 대만을 5-0으로 잡고 운명의 첫 경기를 잡으며 박재현의 희생플라이가 결승타로 기록됐다.
경기 후 만난 박재현은 “오히려 만루 찬스에서 편하게 들어갔다”라며 “투아웃이 아니고 노아웃 또는 원아웃일 때는 너무 편하다. 내가 병살타를 칠 확률이 낮고, 일단 공을 컨택만 해도 어떤 상황이 생기니까 오히려 편하게 임할 수 있다. KBO리그 시즌과 크게 다른 건 없었다. 새로운 야구장에서 빠르게 적응하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었다”라고 결승타를 친 소감을 남겼다.
어떤 부분을 적응하지 못했냐고 묻자 “뒤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못했다. 마운드가 가까워보이는 느낌이 들었고, 후반부 그나마 적응이 됐는데 다음에 여기서 또 경기를 하면 그 때는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을 듯하다”라며 “수비 중에 잠깐 눈이 부셨는데 어떤 분의 카메라 플래시가 계속 터졌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류지현호를 상대로 깜짝 호투를 펼친 린이웨이의 공은 어땠을까. 박재현은 “전력분석 영상으로 봤을 때 크게 위협적이지 않을 거 같았는데 실제로 보니까 포크볼이 굉장히 좋아서 치기 까다로웠다. 체인지업, 포크볼이 생각보다 스트라이크존으로 잘 떨어졌다. 스트라이크도 잘 던져서 치기 어려웠다”라며 “키킹 동작을 통해 타자들 타이밍을 뺏는 요령도 있다. 그래서 우리 타자들이 처음에 고전했다”라고 설명했다.
대만은 향후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상대. 린이웨이를 또 상대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박재현은 “결승전 또한 지금 하는 것처럼 똑같이 하면 된다. 결승이라고 다르게 생각하면 쉽게 할 수 있는 것도 몸이 굳어서 못 한다. 오늘처럼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승전을 물론이고, 남은 경기 모두 이날처럼 찬스가 오면 무조건 본인이 해결을 하고 싶은 게 국대 박재현의 마음이다. 그는 “그런 상황이 오면 내가 또 칠 것이다. 부담보다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그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나온다”라며 “내 좋은 기운이 금메달, 그리고 내년까지 이어졌으면 하는 마음이다. 대표팀 분위기는 파이팅이 남다른 상태다”라고 좋은 예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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