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불패신화도 옛말..'우주떡집' 곳곳서 포착된 경고음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6.09.22 09: 15

2%대 시청률, 나영석 사단의 현재를 말해주는 지표다.
떡에서 요리까지, 토롱이의 계략으로 우주떡집 알바생이 된 지락이들의 본격 강제취업 식당 노동 어드벤처를 그린 ‘우주떡집’이 회차가 거듭될수록 재미보다는 아쉬움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대세로 자리 잡은 ‘지구오락실’ 멤버들을 전면에 내세운 ‘우주떡집’은 편성 시간대와 화려한 라인업을 고려했을 때 뼈아픈 성적표를 받고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나영석 사단 예능의 단순한 일시적 부진을 넘어 1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나영석표 자가복제 시스템’이 명확한 한계에 부딪혔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우주떡집’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건 기시감이다. 제목과 주메뉴만 바뀌었을 뿐 낯선 장소에서 시작되는 가게 오픈 준비, 숙련되지 않은 출연진의 분투와 오픈 첫날의 혼란, 몰려드는 주문에 멘붕에 빠지는 주방과 홀, 땀 흘린 뒤 정산하며 나누는 소소한 회포 등 프로그램이 흘러가는 호흡과 갈등 구조는 ‘윤식당’, ‘강식당’, ‘서진이네’의 궤적을 벗어나지 못했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는 말처럼, 시청자들은 이미 지난 몇 년간 수많은 변주를 통해 전개 과정을 꿰뚫고 있다. 예측 불가능성이 생명인 예능에서 모든 서사가 오차 없이 흘러가다보니 시청자가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몰입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간 멤버들의 케미와 매력을 살려 기시감을 탈피해온 나영석 사단이지만, 우주떡집’은 ‘지락실’ 멤버들의 매력도 반감시켰다. 이은지, 미미, 이영지, 안유진은 통제 불가능한 텐션과 번뜩이는 감각, 날것 그대로의 티키타카 등 이른바 야생마 같은 캐릭터들이지만 ‘우주떡집’에서는 손발을 묶어버렸다.
‘떡’이라는 노동 집약적인 아이템을 선택했음에도 현장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고, 출연진은 예능적 토크나 관계성을 보여줄 여유조차 없이 기계적인 떡 만들기, 요리, 주문 처리에 매몰됐다. 지친 기색 속에 특유의 통통 튀는 유쾌함은 사라졌다. 1호점에 이어 판을 키운 2호점은 시작부터 ‘대참사’ 수준의 영업이 이어졌고, 이에 시청자들은 재미보다는 걱정과 우려, 한숨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나영석 예능의 한계는 이미 여러 프로그램에서 드러났다. 나영석표 예능은 이를 새로운 출연자와 케미스트리로 극복해왔을 뿐, 크게 포맷의 변화를 주는 도전보다는 안정감을 택해왔는데, 결국 ‘우주떡집’에서 사단이 났다.
시청자들의 평가는 냉정한 성적표로 돌아왔다. ‘우주떡집’은 지난달 7일 방송된 2회에서 시청률 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잠깐 찍었을 뿐, 최저 2.1%(7회)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작 ‘콩콩팜팜’(콩 심은 데 콩 나는 가고팜 하고팜 동물농장)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첫 방송에서 시청률 3%를 찍었을 뿐 하락하더니 굴욕적으로 2.0%로 마무리됐다.
나영석 사단의 강점은 익숙함 속 디테일이다.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는 힐링과 검증된 포맷을 매끄럽게 조율해왔다. 하지만 플랫폼이 다변화하고 찰나의 순간 도파민과 참신함이 터져 나오는 현재 환경에서 10년 전 예능에 뿌리를 둔 포맷은 지나치게 느리고 무겁다는 지적이다.
리스크를 피하기 위한 나영석 사단의 선택은 ‘자가복제’라는 인상만 남겼다. ‘콩콩팜팜’부터 ‘우주떡집’이 마주한 2%대 시청률은 단순히 한 프로그램의 부진이 아닌 시청자들의 냉정한 경고장이다.
‘우주떡집’이 남은 회차 동안 무리한 영업을 벗어던지고 멤버들의 본래 호흡과 날것의 재미를 회복하며 반전을 이뤄낼까. 아니면 앞서 프로그램에서 들려온 ‘경고’를 답습하며 예능계 ‘1황’에서 내려오는 시발점이 될까. ‘우주떡집’ 종영과 함께 나영석표 예능의 평가도 엇갈릴 전망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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