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을 다음에 만나면 더 편하게 이겨야 한다.”
프로야구 간판타자 김도영(KIA 타이거즈)은 지난 21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펼쳐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B조 조별예선 대만과 1차전에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의 5-0 완승에 힘을 보탰다.
“김도영이라는 좋은 타자가 더 많은 타석을 밟아야 공격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류지현 감독의 지론 아래 이번 대회 한국의 리드오프를 맡은 김도영. 몸이 조금 덜 풀렸는지 1회말 헛스윙 삼진, 3회말 1루수 파울플라이, 6회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대표팀과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도영의 방망이는 마지막 타석에서 깨어났다. 3-0으로 앞선 8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대만 바뀐 투수 왕위졔를 만나 우중간으로 향하는 2루타를 때려낸 것. 단타가 예상됐으나 전력 질주한 뒤 2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하며 장타로 연결했다. 얼마 전 코뼈 골절로 수술을 받은 선수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투혼이었다.
문현빈의 2루수 땅볼 때 3루로 이동한 김도영은 노시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에 홈을 밟으며 달아나는 득점까지 책임졌다.
경기 후 만난 김도영은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투수들이 너무 잘 던져줘서 이길 수 있었다. 다행이다”라고 승리 소감을 남겼다.
대만 선발로 나선 스무살 실업투수 린이웨이를 만나 삼진, 1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친 김도영. 현재 타격감을 묻자 “솔직히 잘 모르겠다. 좋지도 않고 안 좋지도 않다. 앞으로 모든 타석에 집중을 하면서 감을 빨리 잡아나가야할 거 같다”라며 “오늘 대만 선발투수는 우리 리그에 없는 유형이다. 나랑 맞지 않았다”라고 바라봤다.

마지막 2루타 상황에 대해서는 “일단 상황이 어떻든 모든 타석에 집중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다. 빨리 감각을 끌어올려야했기 때문에 집중을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슬라이딩을 할 때 코뼈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수비할 때도 아무 지장이 없다”라고 밝혔다.
난적 대만을 5-0으로 완파하며 슈퍼라운드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한국. 그러나 김도영은 웃음기를 싹 빼고 선수단을 결집시켰다. 대만 마운드에 6회까지 1점에 그친 아쉬움이 상당히 커보였다. 그는 “다음에 대만을 또 만난다면 오늘보다 더 편하게 이겨야 한다. 이번 경기는 투수들의 덕을 봤다면 다음 경기는 타자들의 덕을 볼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슈퍼라운드를 위해 타석에서의 적응을 빨리 마칠 필요가 있다. 그래야 슈퍼라운드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결승전으로 향할 수 있다.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매 타석 집중을 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카자키 야구장에는 수많은 한국 팬들이 3루 관중석에서 KBO리그를 방불케 하는 응원전을 펼쳤다. 김도영은 “우리 더그아웃에서 봤을 때 대만 팬들이 많이 온 게 보였다. 그런데 뒤를 돌아보니 우리 팬들이 더 많이 오셨더라. 그래서 너무 든든했고 좋았다. 덕분에 힘을 내서 오늘 좋은 결과를 내지 않았나 싶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