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성적도 별로인데…김혜성 PS 웬 말이냐" 로버츠 립서비스인가, 다저스 담당 기자 '냉정한 평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9.23 00: 09

[OSEN=이상학 객원기자] “논의할 가치는 있지만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시즌 마칠 것으로 보였던 김혜성(27)의 가을야구 승선 가능성이 갑자기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 21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코멘트가 발단이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은 여전히 팀 구상에 포함돼 있다. 지금 트리플A 팀이 포스트시즌을 치르고 있지만 휴식 기간에 여기 합류할 것이다. 주루와 수비 능력이 있고, 도루도 할 수 있는 선수인 만큼 포스트시즌 로스터 논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잠재적인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9월 확장 로스터 이후에도 김혜성을 콜업하지 않은 다저스가 포스트시즌에 그를 데려갈 가능성은 낮다. ‘디애슬레틱’ 다저스 담당 케이티 우 기자도 22일 팟캐스트 ‘다저스 테리토리’에서 그 가능성을 낮게 봤다. 
진행자 알라나 리조는 “김혜성이 트리플A에서 꽤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포스트시즌 구상에 스스로를 밀어넣고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띄웠지만 우 기자는 “잘 모르겠다. 트리플A에서 김혜성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타율 2할6푼2리에 OPS가 .700도 안 된다. 그것도 타자 친화적인 퍼시픽코스트리그(PCL)에서 나온 성적이다”고 지적했다.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혜성은 올 시즌 트리플A에서 85경기 타율 2할6푼2리(328타수 86안타) 3홈런 31타점 15도루 출루율 .330 장타율 .345 OPS .675에 그쳤다. 볼넷 34개를 얻는 동안 삼진 92개를 당하며 선구안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9월 10경기 타율 1할9푼5리(41타수 8안타) OPS .566으로 시즌 막판에 타격감이 더 떨어졌다. 
김혜성에게 기대할 수 있는 건 빠른 발이다. 다저스는 올해 팀 도루 28위(69개)에 그치고 있다. 앤디 파헤스의 12개가 팀 내 최다 도루로 확실한 대주자 요원이 없다. 팀 내 최고 주력을 자랑하는 김혜성을 단기전에서 대주자 스페셜리스트로 활용할 수 있다. 
우 기자는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주루, 수비, 도루 능력이 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 로스터 후보로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에서 충분히 논의할 가치는 있다. 다저스는 주전 라인업이 확실히 정해져 있고, 벤치 선수는 벤치 선수일 뿐인데 그 중 도루를 특기로 삼는 선수는 별로 없다. 포스트시즌에선 스타 선수들과 투수진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뎁스용 선수를 보유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 로버츠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도루가 갖는 가치를 잘 알고 있다”며 지난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 ‘더 스틸’로 유명한 대주자 출신 로버츠 감독이 이 부분을 고려할 수 있다고 봤다. 
[사진]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금까지 콜업하지 않았는데 갑자기 가을야구를 앞두고 콜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우 기자는 “김혜성이 합류한다면 타격 때문은 아니다. 사실 그가 수비에 나서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다. 결국 대주자 역할만 하게 될 것”이라며 “논의해볼 가치는 있지만 실제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로버츠 감독의 김혜성에 대한 평가도 크게 바뀐 건 없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에게 필요한 부분에 대해 “타석에서 꾸준함을 보여줘야 한다. 그의 공격이 꾸준했다고 보긴 어렵다. 예를 들어 지금 알렉스 프리랜드는 타석에서의 질이 매우 우수하고, 출루를 잘해주고 있다. 김혜성도 타석에서 꾸준히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는 게 필요한데 솔직히 말해 지금까지는 기대만큼 보여주지 못했다”고 지적하며 “타석에서 보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팀에 매우 큰 조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5월말 김혜성을 트리플A로 내려보낼 때 했던 말과 차이가 없다. 김혜성의 경쟁자인 프리랜드는 9월 콜업 후 17경기 타율 2할5푼(36타수 9안타) 1홈런 2타점 OPS .802로 꽤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타율은 낮지만 삼진(6개)보다 많은 볼넷(10개)으로 높은 출루율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같은 2루 포지션에 타격이 더 좋고, 수비도 훨씬 안정적인 프리랜드가 있는데 김혜성이 비집고 들어가기는 어렵다. 깜짝 발탁 여지를 남겼지만 로버츠 감독의 립서비스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waw@osen.co.kr
[사진] LA 다저스 김혜성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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