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어서는 안 될 중대한 실수였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한국 남자 하키 대표팀 경기에서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흘러나온 사고를 두고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현장에서 한국 선수단에 사과한 데 이어 조직위원장 명의의 사과 문서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22일 조직위가 대회 개막 후 처음으로 운영 문제에 관한 설명 자리를 마련했다고 보도했다.

조직위는 지난 18일 한국과 방글라데시의 남자 하키 경기를 앞두고 발생한 국가 재생 사고를 "있어서는 안 될 중대한 실수"라고 규정했다. 현장 직원이 국가를 혼동해 벌어진 일이라며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사고는 일본 기후현에서 열린 남자 하키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앞두고 발생했다. 장내 아나운서는 대한민국 국가를 연주한다고 안내했고, 한국 선수들은 국민의례를 위해 도열했다. 그러나 경기장에 울려 퍼진 음악은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였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선수들이 혼란스러워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선수들은 국가가 잘못 나왔다는 사실을 관계자에게 알렸다. 장내 아나운서도 실수를 인정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곧바로 애국가가 나온 것은 아니었다. 방글라데시 국가가 먼저 연주됐고, 한국 선수들은 정상적인 순서에 따라 애국가를 부르며 국민의례를 하지 못했다. 경기는 한국이 5-0으로 이겼다.
대한체육회는 사고 다음 날인 19일 조직위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조직위 역시 사고 당일 한국 선수단을 찾아 직접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조직위는 "이번 일로 영향을 받은 모든 분께 깊이 사과한다"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조직위가 답해야 할 문제는 국가 오연주만이 아니다. 한국 남자 농구 대표팀은 일본과의 결승전 당일 예정된 차량이 오지 않아 오전 슈팅 훈련을 취소했다. 선수단의 숙박과 이동을 둘러싼 문제도 잇따랐다. 한국 선수단은 조직위에 사과와 함께 구체적인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

조직위는 크루즈선 숙박 수속에 시간이 오래 걸린 문제에 관해서는 사전에 제출된 선수단 명단과 실제 숙박자가 달랐던 점을 원인 중 하나로 들었다. 다른 숙소를 확보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그러나 국가를 잘못 연주한 일은 선수단 명단이나 숙소 배정 문제와는 별개다. 조직위 스스로 '중대한 실수'라고 인정한 만큼, 남은 대회에서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