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에서 3할 타율을 치며 펄펄 날던 외야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문현빈은 23일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니고야 아시안게임 B조 조별예선 태국과 최종전에 6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프로와 거리가 먼 태국 투수들의 이른바 아리랑볼을 맞아 고전에 고전을 거듭했다. 컨택의 달인으로 불리는 문현빈답지 않게 1회말 중견수 뜬공에 이어 3회말 초구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토록 기다리던 안타는 세 번째 타석에서 나왔다. 10-0으로 앞선 4회말 무사 2루 찬스에서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2루타가 되면서 문현빈의 아시안게임 첫 안타가 기록됐다. 이후 정준재의 좌전안타 때 3루를 지나 홈까지 밟았다.
4회말 마지막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에 그친 문현빈의 아시안게임 조별예선 3경기 타율은 8푼3리(12타수 1안타)가 됐다.
문현빈은 지난해 141경기 타율 3할2푼 169안타 12홈런 80타점 71득점 17도루 맹활약하며 한화 중심타선 한 자리를 꿰찼다. 올해도 기세를 이어 123경기 타율 3할4리 147안타 15홈런 74타점 11도루를 기록 중인데 태극마크를 새기고 아시안게임에 오니 타격감이 뚝 떨어졌다. 조별예선 대만과 1차전 4타수 무안타에 이어 약체 홍콩전에서도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 침묵했다.
그래서 이날 첫 안타가 그 어느 때보다 값졌다. 마음의 짐을 덜고 25일 슈퍼라운드 1차전으로 향할 수 있게 됐다. 23일 현장에서 만난 문현빈은 “대표팀이 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슈퍼라운드로 갈 수 있어 기쁘다”라며 “계속 타석에서 안타를 의식하긴 했다. 그래도 운 좋게 첫 안타가 나왔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 신경을 덜 쓰면서 게임을 치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대표팀에서는 내 개인 성적은 중요하지 않다. 대표팀이 잘 되는 게 중요하다. 내가 좋지 않더라도 대표팀이 이기기만 한다면 기분이 좋다”라고 팀퍼스트 정신을 뽐냈다.

사령탑도 문현빈의 첫 안타에 반가운 미소를 지었다. 류지현 감독은 “안타가 안 나오다보니 주변에서 계속 격려 차 문현빈, 문현빈 했는데 아무래도 선수가 그걸 의식할 수밖에 없다. 다행히 안타가 나와서 앞으로 편안하게 임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라봤다.
한국은 대만(5-0), 홍콩(13-0 7회 콜드)에 이어 태국까지 제압하며 조별예선 3전 전승과 함께 B조 1위로 슈퍼라운드행 티켓을 따냈다. 24일 하루 휴식 후 25일 도요하시에서 개최국이자 A조 1위 일본과 운명의 슈퍼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슈퍼라운드에서도 외야 한 자리를 책임져야 하는 문현빈은 “대회를 치르면서 이곳 야구장에 잘 적응했고, 팀 분위기도 너무 좋다. 주장 노시환 형이 잘 이끌어 주고 있는 것 같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활약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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