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에선 기회 없다" 시즌 안 끝났는데…깜짝 일본행, KIA 효자 외인도 인정한 거포 '새로운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9.25 01: 17

[OSEN=이상학 객원기자] LA 다저스가 일본프로야구에 거포 유망주를 팔았다. 마이너리그 통산 168홈런을 기록한 라이언 워드(28)가 내년부터 주니치 드래건스에서 뛴다. 
다저스는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워드를 방출하며 주니치로 양도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투수 크리스 부비치를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시키며 40인 로스터에 자리를 마련해야 했던 다저스는 워드를 양도 지명(DFA) 처리했고, 주니치와 양도 계약을 완료했다. 
9월말이긴 하지만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 이뤄진 일본행이라 이례적이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은 “워드는 훌륭한 시즌을 보냈고, 우리가 이기는 데 도움을 줬다. 그가 일본에서 기회를 얻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며 “여기선 워드에게 충분한 출장 기회를 줄 수 없었다. 워드에게도, 우리에게도 좋은 결과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사진] 라이언 워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워드는 주 포지션이 1루수이자 코너 외야수로 다저스에선 뛸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1루에는 프레디 프리먼, 외야에는 우익수 카일 터커와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등 최소 내년까지 계약이 보장된 고액 연봉 베테랑들이 있다. 9월 확장 로스터 때도 외면받은 워드는 최근 더블A에서 빅리그로 직행한 외야수 호수에 데폴라까지 엄청난 타격 잠재력을 보여주면서 입지가 더 좁아졌다. 
다저스를 떠나는 건 기정사실로 보였는데 일본으로 갈 줄은 몰랐다. 곰스 단장은 “주니치에서 관심을 표명한 것이 계기였다. 보통 이런 협상은 NPB 팀에서 연락이 오고, 관심을 보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지난 몇 주 동안 계속 협상하며 이 시기가 양 측 모두에게 최선인지 파악했다”고 밝혔다. 양쪽 모두 시즌이 진행 중이었지만 주니치가 워드를 강력하게 원했고, 일사천리로 일이 진행됐다. 6년 연속 B클래스에 그치며 가을야구가 좌절된 주니치는 내년 전력 보강이 시급했고,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워드를 미리 확보했다. 
[사진] 라이언 워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019년 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251순위로 다저스에 지명된 우투좌타 1루수, 코너 외야수 워드는 마이너리그에서 7시즌 통산 홈런 168개를 터뜨린 거포. 트리플A에서만 4시즌 통산 108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트리플A 143경기 타율 2할9푼(566타수 164안타) 36홈런 122타점 OPS .937로 활약하며 퍼시픽코스트리그(PCL) 홈런·타점 1위에 올랐고, 시즌 MVP까지 차지했다. 
지난 4월 중순 프리먼의 출산 휴가로 28세 나이에 빅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다른 팀이었다면 이미 몇 년 전에 데뷔했을 성적이었다. KBO리그 KIA 타이거즈에서 3년간 ‘효자’ 외국인 타자로 활약한 뒤 2020~2025년 6년간 다저스 산하 더블A 털사 드릴러스에서 타격코치, 타격 코디네이터를 지내며 워드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브렛 필(42) 콜로라도 로키스 타격코치도 ‘캘리포니아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워드는 항상 파워가 있었다. 반대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날리는 파워는 이전에 본 적이 없었다. 투수들이 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기 어려운 완성형 타자가 됐다.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시간이 길었지만 끈기도 있다”고 높게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20경기 타율 2할1푼8리(55타수 12안타) 3홈런 12타점 OPS .738로 나름 가능성을 보였다. 6월1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만루 홈런을 치며 5경기 연속 타점을 올렸지만 에르난데스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트리플A로 내려갔고, 워드에게 더 이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사진] 라이언 워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대 후반으로 나이가 적지 않은 워드 입장에서도 언제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썩고 있을 수 없었다. 때마침 주니치가 워드를 강력하게 원했고, 금전적으로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일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았다. 아사다 켄스케 주니치 구단 본부장은 일본 언론과 인터뷰에서 “양도 계약은 완료했다. 선수 본인과 계약을 진행 중이다”며 밝혔다. 
워드가 일본행을 결정한 또 다른 이유로 메이저리그 노사 갈등도 거론됐다. 풀카운트는 ‘메이저리그 노사 협상이 극심한 난항을 겪고 있어 오프시즌에 직장 폐쇄를 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직장 폐쇄가 되면 선수들은 장기간 실전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다. 워드로선 확실하게 출장 기회를 확보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을 것이다’고 봤다. 직장 폐쇄로 시즌이 단축되면 워드 같은 20대 후반 마이너리그 선수에겐 치명타가 된다. 
일본에서 성공하면 좋은 대우로 다시 메이저리그에 돌아갈 수 있는 길도 열린다. 곰스 단장도 워드의 성공을 바랐다. 그는 “워드가 아주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진짜 파워를 갖고 있고, 높은 타율로 주자들을 홈에 불러들일 수 있다. 수비도 좋다. 필요에 따라 외야뿐만 아니라 1루 수비도 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waw@osen.co.kr
[사진] 라이언 워드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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