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시스트 당했죠" 2년 반 만에 태극마크 단 송민규..."더 자신감 있게 했다면, 아쉬움 많다"[현장인터뷰]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6.09.25 09: 45

송민규(27, CD 나시오날)가 깜짝 선발 기회에서 절반의 수확을 얻었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체제 첫 경기부터 선발 출전한 그는 스스로의 플레이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32위)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에콰도르(FIFA 랭킹 25위)를 3-0으로 제압했다. 모레노호는 마찬가지로 마르셀로 가야르도 감독의 데뷔전이었던 에콰도르를 제물 삼아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웠다.
후반에만 3골이 터졌다. 후반 9분 오현규의 중거리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되면서 선제골이 됐다. 4분 뒤 손흥민이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뽑아냈고, 후반 41분 손흥민 대신 교체 투입된 이동경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트리며 쐐기를 박았다.

[사진] 수원월드컵경기장 / 고성환 기자.

송민규는 4-4-2 포메이션의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75분간 피치를 누볐다. 그는 전반엔 측면 터치라인 근처에서 자주 고립되면서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후반 들어 과감한 돌파와 중앙 움직임이 늘어났다. 후반 9분엔 김민재의 패스를 재치 있게 연결하면서 오현규의 골을 어시스트하기도 했다.
2024년 3월 태국전 이후 약 2년 반 만에 A매치를 소화한 송민규.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오랜만에 소집돼서 경기도 뛰게 됐다. 좋은 기회 속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팀적으로는 실점하지 않고 3-0으로 이길 수 있어서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복귀전 소감을 밝혔다.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와 친선경기를 가졌다.이날 경기는 모레노 감독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데뷔전으로 임시 감독의 계약 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A매치 6경기를 치른 뒤 성적과 경기 내용을 바탕으로 계약 연장 여부가 결정된다.후반 한국 오현규가 선제골을 작렬시키고 손흥민-송민규와 기뻐하고 있다. 2026.09.24 / dreamer@osen.co.kr
어시스트 상황에 대해선 "움직였는데 좋은 패스가 들어왔다. (오)현규 움직임을 보고 발만 갖대 댔다. 어떻게 보면 현규가 잘 넣어줬기 때문에 '어시스트를 당했다'고 표현할 수 있을 거 같다"며 미소 지었다.
물론 아쉬움은 남을 수밖에 없다. 송민규는 "가장 아쉬운 건 전체적으로 더 과감하고 빠른 템포로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여러 가지로 더 자신감 있게 했다면 어땠을까 아쉽다"라고 되돌아봤다.
그래도 후반엔 송민규 특유의 저돌적인 모습이 조금씩 살아났다. 그는 "안 될 수도 있고, 될 수도 있을 거다. 그래도 점차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전반에 안 된 부분을 다시 생각하고 복기하면서 후반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그래도 후반엔 골이 많이 터져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모레노 감독의 주문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송민규는 "전체적으로 윙어들에겐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라고 하셨다. 오늘 내게는 수비 시 파이브백으로 내려와서 수비 가담을 주문하셨다. 공격 시에는 안쪽으로 들어가기보다는 바깥에서 넓게 벌려서 뛰라고 주문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반에 계속 벌려서 공을 받고, 드리블을 치다 보니까 고립이 많이 되더라. 그래서 후반엔 조금 안쪽으로 들어가는 플레이도 섞어가면서 했다. 그런 부분에서 잘 풀리지 않았나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의 데뷔전을 대승으로 장식했다.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32위)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9월 A매치 평가전에서 에콰도르(FIFA 랭킹 25위)를 3-0으로 제압했다.전반 한국 송민규가 볼다툼을 벌이고 있다. 2026.09.24 / dreamer@osen.co.kr
송민규는 지난 여름 FC서울을 떠나 포르투갈로 향하며 유럽 도전에 나섰다. 아내 곽민선 씨도 그의 도전을 응원했다. 송민규는 "포르투갈에 처음 갈 때는 아예 혼자 갔다. 일주일 뒤에 와이프가 넘어왔다. 다시 한국 올 때는 같이 귀국했다"라며 "오랜만에 뽑힌 만큼 자신감 있게 하라고 해줬다. 늘 내게 응원을 보내준다"고 전했다.
포르투갈 생활은 어떨까. 송민규는 "아직 2주 정도밖에 있지 않았다. 별로 오래 안 있어서 질리거나 그런 건 없다. 내가 사교성이 좋아서 벌써 팀 선수들과도 많이 친해졌다. 영어를 잘하진 않지만, 바디 랭귀지를 써가면서 친해졌다"라며 "또 (마데이라) 섬이다 보니까 휴양지다. 바다도 가고, 산책도 하고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라며 웃었다.
유럽 진출 이후 느낀 점도 언급했다. 송민규는 "트랜지션(공수 전환) 부분에서 굉장히 많이 느꼈다. 공을 뺏긴 뒤 수비 전환하고, 또 뺏고 공격 전환하는 스피드가 생각보다 많이 빠르다. 그런 부분에서 배워가고 있다. 경기장에서 더 보여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송민규에게 남은 9~10월 A매치 기회는 3경기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베네수엘라, 우즈베키스탄을 차례로 상대한다.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단 만큼 눈도장이 절실한 송민규. 그는 "대표팀은 늘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자리다. 항상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기회가 왔을 때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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