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한가위 대기획’이 올해도 추석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데뷔 40주년을 맞은 이승철의 음악 인생을 집약한 대형 음악 쇼가 국가대표 축구 A매치와 맞붙은 상황에서도 2·3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KBS 한가위 대기획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지난 24일 오후 7시 30분 방송된 2026 KBS 2TV 한가위 대기획 ‘당신의 삶은 네버엔딩 스토리 - 이승철’의 피날레 음악 쇼는 분당 최고 시청률 6.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150분 동안 펼쳐진 공연에는 총 26곡의 라이브와 풍성한 사운드, 압도적인 무대 연출, 1만 2천 관객의 떼창이 어우러지며 추석 연휴를 장식했다.
공연의 시작은 이승철의 데뷔와 함께한 대표곡 ‘희야’가 열었다. 7m 높이의 큐브에서 모습을 드러낸 이승철은 공중 리프트를 타고 무대 아래로 내려오며 첫 소절을 시작했고, 객석에서는 곧바로 뜨거운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어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마지막 콘서트’, ‘긴 하루’ 등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명곡들이 차례로 울려 퍼지며 관객들을 각자의 추억 속으로 이끌었다.

이승철은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40년 동안 노래를 부르다 보니 제 노래가 이제는 저만의 노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누군가에게는 첫사랑을, 어떤 분에게는 젊음을 함께한 노래, 또 누군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추억이자 위로가 되는 노래도 있을 것”이라며 “오늘 공연은 제 노래와 함께해 오신 여러분과 시간을 되돌아보는 공연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40주년 공연에 대한 의미를 전했다.
그의 말처럼 공연장은 이승철의 음악과 함께 청춘과 사랑, 추억을 쌓아온 관객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2030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고 응원봉을 흔들며 무대를 즐겼고, 눈시울을 붉히는 관객부터 연인과 부부, 가족, 외국인 관객까지 다양한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40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해 사랑받아온 이승철의 음악이 세대를 넘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라이브의 황제’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이승철의 가창력 역시 공연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황제밴드에 30인조 현악이 더해졌으며, 공연장 곳곳에 배치된 스피커를 통해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했다. 이승철의 목소리와 밴드,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어우러지며 현장의 생생한 에너지를 안방극장까지 전달했다.
대형 무대 장치도 공연의 몰입도를 높였다. 공중 리프트와 대형 LED 스크린, 레이저, 드론 등 곡마다 다른 분위기를 살린 연출이 이어졌으며, ‘비가 와’에서는 이승철이 무빙 장치를 타고 객석 가까이 다가가 관객들과 직접 호흡했다. 무대 위와 객석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공연의 열기는 한층 고조됐다.
공연 중반에는 배우 박보검이 깜짝 등장해 특별한 무대를 꾸몄다.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며 무대에 오른 박보검은 이승철과 함께 ‘내가 많이 사랑해요’를 듀엣으로 열창했고, 예상치 못한 게스트의 등장에 객석에서는 폭발적인 환호가 쏟아졌다.

이승철은 박보검을 향해 “오늘 와주신 여러분께 드리는 최고의 선물”이라며 “내 이럴 줄 알았다.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 해당 곡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무대에서도 자연스러운 호흡을 보여줬다.
박보검은 “사랑이 오고 가는 뜻깊은 한가위에 이승철 선배님의 40주년을 함께 축하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관객분들의 삶에도 사랑과 축복이 네버엔딩이었으면 좋겠다”고 따뜻한 추석 인사를 전했다.
공연 후반부에는 황제밴드의 강렬한 연주와 함께 새롭게 편곡된 ‘My Love’, ‘방황’, ‘오늘도 난’ 등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특히 ‘소녀시대’에서는 효진초이와 리헤이를 비롯한 댄서들의 화려한 군무가 더해져 무대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발라드부터 록, 댄스까지 장르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이승철의 폭넓은 음악 세계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었다.
‘소리쳐’ 무대에서는 이승철을 형상화한 초대형 에어벌룬이 객석 위를 가로지르는 이색적인 장면이 펼쳐졌다. 관객들은 노래를 목청껏 따라 부르며 무대를 함께 완성했고, 1만 2천 명의 목소리가 공연장을 가득 채우며 가수와 관객이 하나 되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공연의 타이틀이기도 한 ‘Never Ending Story’는 이번 대기획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무대에 앞서 공개된 VCR에는 앞서 방송된 다큐멘터리를 통해 공개된 이승철의 음악에 대한 진심이 담겼다. 이승철은 자신이 부르고 싶은 노래보다 사람들이 듣고 싶은 노래를 부르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단 한 분만 계시면 노래는 계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Never Ending Story’의 전주가 울려 퍼지자 객석에서는 자연스럽게 떼창이 시작됐다. 이승철의 목소리에 1만 2천 관객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40년 동안 가수와 관객이 함께 만들어온 음악의 시간을 한 편의 ‘네버엔딩 스토리’로 완성했다.
뜨거운 앙코르 요청에 다시 무대에 오른 이승철은 “오늘 즐거우셨냐. 저도 행복했다.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서, 저를 위해서, 우리 모두를 위해서 좋은 노래 많이 부르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아마추어’, ‘말리꽃’, ‘인연’을 차례로 선보이며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는 라이브를 이어갔다. 1만 2천 관객 역시 박수와 환호로 이승철의 끝나지 않을 음악 여정에 화답했다.
이로써 2026 KBS 2TV 한가위 대기획 ‘당신의 삶은 네버엔딩 스토리 - 이승철’은 3부작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KBS 오리지널 다큐멘터리가 음악가 이승철의 40년과 음악을 향한 집념을 들여다봤다면, 예능 ‘배송왔송’은 이승철이 직접 사람들의 삶 속으로 찾아가 노래를 전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마지막 음악 쇼에서는 이승철이 가장 빛나는 라이브 무대를 통해 40년 음악 인생을 집약하며 대기획의 피날레를 장식했다.
‘음악가 이승철’, ‘사람 이승철’, 그리고 ‘라이브의 황제 이승철’까지 3부작에 걸쳐 이승철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며 KBS 한가위 대기획만의 규모와 의미를 완성했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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