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가 일본전 패배의 아픔을 씻고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중국과 맞대결에서 9-2로 승리했다.
류지현호는 전날 일본전 0-5 완패의 아픔을 씻고 중국을 제압하며 슈퍼라운드 2위로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같은 시간 오카자키에서 일본이 대만을 7-3으로 제압하며 1위 일본, 2위 한국이 결승전에 진출하는 경우의 수가 완성됐다. 일본과 리턴매치가 성사. 대만은 조별예선 첫 경기 한국전 패배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하게 됐다.

류지현호는 중국을 맞아 김주원(유격수) 문현빈(좌익수) 김도영(지명타자) 문보경(1루수) 노시환(3루수) 윤동희(우익수) 박준순(2루수) 김지찬(중견수) 조형우(포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최민석.
일본전과 비교해 라인업에 큰 변화를 줬다. 리드오프에서 무안타에 그친 김도영이 3번으로 이동했고, 이틀 전 휴식일을 반납하고 추가 훈련을 자청한 문현빈이 선발로 돌아왔다. 문현빈의 복귀에 따라 박재현이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최민석이 1사 후 왕레이에게 좌측 깊숙한 곳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한샤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보낸 가운데 롼천천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차오졔의 빗맞은 중전안타, 박준순, 김주원의 미숙한 콜플레이로 인한 푸원롱의 유격수 내야안타로 2사 만루가 이어졌으나 리샤오양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간신히 이닝을 끝냈다.
대표팀이 1회말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문현빈이 스트레이트 볼넷, 김도영이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행운의 2, 3루 밥상을 차렸다. 이어 문보경이 1루수 방면 내야땅볼을 쳤는데 1루 베이스커버에 나선 투수의 포구 실책이 발생, 3루주자 문현빈에 이어 2루주자 김도영까지 홈을 밟았다. 2-1 역전. 혼란을 틈 타 홈을 쇄도한 김도영의 센스 있는 주루가 돋보였다.

문보경은 1루에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투수가 베이스를 밟지 않았다는 1루심의 판정이었다. 그러나 리플레이 화면 상 투수가 최초 베이스 터치에 실패했으나 다시 발을 뻗어 문보경보다 먼저 1루 베이스를 밟은 장면이 포착됐다. 오심이었다. 이후 노시환, 윤동희가 연달아 삼진으로 물러나며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2회말에는 선두타자 박준순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폭투를 틈 타 2루를 지나 3루에 도달했다. 그리고 타석에 있던 김지찬이 1타점 2루타로 격차를 벌렸다. 이어 조형우가 추가점을 위해 희생번트로 2루주자 김지찬을 3루로 보낸 가운데 김주원이 1타점 내야땅볼로 스코어 4-1을 만들었다.

한국 공격은 한동안 활로를 찾지 못했다. 3회말 2사 후 노시환이 행운의 빗맞은 2루타로 모처럼 출루에 성공했지만, 윤동희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4회말 김지찬, 김주원의 안타로 맞이한 2사 1, 3루에서는 문현빈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가 되는 불운이 따랐다.
한국이 6회말 드디어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박준순이 우전안타로 물꼬를 튼 뒤 야수선택으로 출루한 김지찬이 2루 도루, 조형우가 내야안타로 1, 3루 밥상을 차렸다. 이어 김주원이 1타점 우전 적시타에 성공했고, 문현빈의 중전안타로 계속된 만루에서 김도영이 귀중한 밀어내기 사구를 얻어냈다. 승기를 가져오는 타점이었다.
한국은 멈추지 않았다. 7회말 선두타자 윤동희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박준순이 1타점 3루타를 날리며 1루 대주자 박재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그리고 조형우가 초구 1타점 중전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한국은 김영우가 올라온 9회초 중국에 1점을 내준 가운데 성영탁을 올려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 선발 최민석은 7이닝 7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96구 역투로 승리를 챙겼다. 이어 오원석(1이닝 무실점)-김영우(⅔이닝 1실점)-성영탁(⅓이닝 무실점) 순으로 뒤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박준순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공격을 이끈 가운데 김주원이 5타수 2안타 2타점, 노시환이 4타수 2안타, 김지찬이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조형우가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침묵하던 문현빈, 김도영의 안타도 반가웠다.
한국은 27일 같은 장소에서 일본과 대망의 결승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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