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아시아 정상’ 연제길 “다음 목표 캡콤컵, 3040 유저들도 격투 게임 즐기길”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6.09.27 20: 07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종목에서 대한민국에 값진 금메달을 안긴 스트리트 파이터 6 국가대표 연제길(39, KT)이 정상에 오른 생생한 소감과 차기 시즌 로드맵을 전했다. 연제길은 이번 대회에서 침착한 심리전과 정밀한 전술 제어로 아시아 정상을 마크하며 대한민국 e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을 증명했다.
대한민국 대전격투 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아이치현국제전시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 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종목 결승전에서 일본을 세트 스코어 5-2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V 종목에 이어, 아시안게임 대전격투 종목에서 2회 연속 금메달을 수확하는 대업을 달성했다.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 결투 게임 3종  결승전이 진행됐다. 올해 아시안게임 e스포츠 세부 종목은 총 11개이며, 대전격투게임에는 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 더 킹 오브 파이터즈 15가 포함됐다. 연제길이 경기 앞두고 파이팅을 하고 있다. . 2026.09.26 / soul1014@osen.co.kr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를 지은 연제길은 시상대 위에서 애국가를 청취했던 순간에 대해 “항상 미디어를 통해서만 접하던 장소였는데, 실제로 그 자리에 올라 애국가를 듣게 되니 감개무량했다”라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스파링 파트너로 기술 지원을 도와준 선수들과 함께 인게임 빌드를 고민해 준 팀 동료 김성준 선수, 그리고 곁에서 훈련 환경을 다지도록 도와준 아내에게 가장 먼저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가장 큰 위기의 순간으로는 결승전 도중 세트 스코어를 무리 없이 확보할 수 있었던 타이밍에 아쉽게 세트를 내주었을 때를 꼽았다. 연제길은 “침착하게 매치업을 풀어나갔다면 리스크 없이 가져올 수 있는 상황이어서 아쉬움이 남았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함께 출전한 이광노 선수가 위기 상황에서 전술적으로 잘 버텨준 덕분에 큰 고비를 넘길 수 있었고, 나 역시 평정심을 회복하여 최종 결과를 낼 수 있었다”라며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게임 3종  결승전이 진행됐다. 올해 아시안게임 e스포츠 세부 종목은 총 11개이며, 대전격투게임에는 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 더 킹 오브 파이터즈 15가 포함됐다. 금메달 확정한 대전격투 게임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2026.09.26 / soul1014@osen.co.kr
유저 간의 정밀한 심리전이 핵심 변수로 작용하는 스트리트 파이터 6 종목 특성상 일본 현지 관중의 일방적인 홈팀 응원 세례를 극복한 비결도 규명됐다. 연제길은 “경기장에서 착용한 헤드셋의 차음 시스템 성능이 우수해 현장의 소음이나 응원 오디오가 게임 플레이 내부로 크게 유입되지 않았다”라며 “상대 홈팀을 지지하는 분위기를 의식하기보다 나 스스로의 플레이 메커니즘과 연습 데이터를 신뢰하고 매치에 임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개인적으로 상대 홈그라운드 무대에 변수를 주어 반전 결과를 도출하는 이른바 ‘고춧가루’ 상황을 선호하는 편이라 오히려 심리적 압박 없이 편안하게 경기를 치렀다”라며 특유의 대범함을 보였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국내 격투 게임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젊은 층 유저뿐만 아니라 나와 비슷한 30대, 40대 연배의 기존 유저분들이 이번 아시안게임 매치를 보고 격투 게임 장르를 다시금 더 많이 즐겨주시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라는 소망을 전했다.
올해 처음으로 프로 e스포츠 팀인 KT 소속으로 국가대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 역시 시스템적인 훈련과 대회 준비에 핵심 자산이 됐다. 연제길은 “팀 동료 김성준 선수가 인게임 리플레이 데이터를 함께 분석하며 세부 전술 피드백을 공유해 준 것이 큰 힘이 되었다”라며 “KT 연습실에 NL 선수와 ‘씨름맨’ 김종진 선수가 직접 방문해 강도 높은 스파링 세션을 진행해 준 과정이 기술적으로 무척 유익했다”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그는 “경기가 풀리지 않고 템포가 급해질 때마다 동료들이 건넸던 ‘천천히 하라’는 조언들이 떠올라 경기 중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지표가 됐다”라며 동료들의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의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게임 3종  결승전이 진행됐다. 올해 아시안게임 e스포츠 세부 종목은 총 11개이며, 대전격투게임에는 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 더 킹 오브 파이터즈 15가 포함됐다. 금메달 확정한 대전격투 게임 3종 대표팀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6.09.26 / soul1014@osen.co.kr
아시안게임이라는 대형 국제 무대를 완료한 연제길의 시선은 이제 글로벌 결선 무대를 향하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운영 목표였던 나고야 아시안게임 우승을 달성해 기쁘다”라고 전한 연제길은 “다음 커리어 목표는 현재 진행 중인 ‘월드 워리어 코리아’ 대회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해 글로벌 파이널 무대인 캡콤컵 진출권을 획득하는 것”이라며 포부를 분명히 했다. 마지막으로 연제길은 “내가 온전히 연습 프로세스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근로 및 가정 환경을 지원해 준 아내에게 감사하다”라며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처형과 형님, 그리고 장모님께도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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