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을 넘겨서야 코트에 섰고, 호텔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기다려야 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의 황당한 대회 운영이 일본의 '배드민턴 아이돌' 미야자키 도모카(20)의 조기 탈락으로 이어졌다.
일본 '더 다이제스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야자키가 아시안게임의 '파탄 난' 일정에 휘말렸다.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2016년 리우 올림픽 단식 은메달리스트 푸살라 신수(인도)에게 0-2로 패했다. 하루 두 경기가 진행된 이날, 미야자키의 두 번째 경기는 날짜를 넘긴 심야에 시작되는 이상 사태를 맞았다"고 조명했다.
미야자키는 이날 오전 0시 8분에 시작된 대회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신두에게 게임스코어 0-2(9-21 13-21)로 졌다. 앞서 열린 몽골의 사랑구아 켈렌바타르와 32강전에선 2-0(21-5, 21-5)으로 승리했지만, 너무나 오래 기다린 탓인지 두 번째 경기에선 완패하고 말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6/09/28/202609281338776883_6aba061ddaee4.jpg)
단식 경기로는 이례적이게 하루에 두 경기를 치르다 보니 기다림이 길었다. 여기에 앞선 경기들이 빨리 끝나지 않으면서 미야자키의 출전 시각도 계속 밀렸다. 결국 26일 예정됐던 경기는 날짜가 바뀐 뒤에야 시작됐다. 개최국 일본의 인기 선수가 나섰지만, 관중석은 사실상 텅 비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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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자국 최고 기대주의 충격 탈락이라는 결과까지 겹친 상황. 세계랭킹 7위인 미야자키는 충분히 메달에 도전할 수 있을 선수로 기대받았지만, 세계랭킹 9위 신두에게 생각보다 빠르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더 다이제스트는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인데도 쓸쓸한 광경이었다"라며 "미야자키가 경기할 코트에서 앞선 경기들이 잇달아 접전으로 길어지면서 시작 시각이 계속 늦춰졌다. 비어 있는 다른 코트로 경기를 옮기는 일도 없었다. 미야자키의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된 시각은 무려 27일 오전 0시 8분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실력이 엇비슷한 인기 선수들끼리 맞붙는 좋은 대진이었음에도 관중은 관계자를 포함해 겨우 몇 명뿐이었다. 관중석은 사실상 무관중 상태였다. 경기는 상대가 완전히 지배했다"라며 "경기는 오전 0시 49분에 끝났다. 오랜 시간 기다리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기 어려웠던 것인지, 미야자키의 움직임에는 날카로움이 없었고 표정도 다소 지쳐 보였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인도의 비나야크 기자는 다음 날 일정표를 게시하며 "빌어먹을 자정도 지났지만, 이건 황당무계하다. 푸살라가 이기든 미야자키가 이기든 마찬가지지만, 8강전은 빌어먹을 4번 코트에서 오후 1시쯤 열리는 거다!"라며 "이게 뭐냐, 정말"이라고 쏘아붙였다.

이미 안세영도 살인적인 대회 일정에 대해 불만을 표한 바 있다. '뉴스1' 등에 따르면 마찬가지로 하루 두 경기를 소화한 그 역시 아주 힘들었다며 "(김)가은 언니와 얘기하면서 '하루 두 경기를 뛰는 건 죽으라고 하는 거 아니냐'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대회 일정과 관련해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역설했다.
아무리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이라도 처음 겪는 일인 만큼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확실히 텐션이 떨어졌다. 이를 깨우려고 내 뺨을 때리기도 했다"며 "다음 경기만 생각하며 컨디션 관리도 힘쓰는 중"이라며 강행군의 여파를 설명했다.
사실상 최대 피해자가 된 미야자키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자국 대회에서 조기 탈락한 그는 "첫 경기가 끝난 뒤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많이 떠서 컨디션을 조절하기 어려웠다. 그건 상대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하지만, 집중력을 계속 유지하지 못했다. 초반에 상대가 대각선으로 강한 공을 쳐왔는데, 거기에 좀처럼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한 미야자키는 "호텔로 돌아갈 수 없어서 계속 이곳에서 기다려야 했다는 점이 어려웠다. 그래도 그 안에서 식사도 하고, 조금이라도 영양을 섭취하면서..."라며 "솔직히 이런 시간에 경기를 하는 경우는 별로 없기 때문에 어떻게 조절해야 할지 잘 몰랐다"고 고백했다. 일본 측의 안일한 대회 운영이 자국 스타의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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