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존경하는 선배와 대결이라 더 의미있는 경기였다."
승리 보다는 맞대결 자체에 의의를 둔 그의 마음이 느껴졌다. 이제동의 가짜라는 의미의 '짭제'라는 그의 닉네임은 정말 찰떡이었다. ‘디펜딩 챔프’ 박상현이 ‘폭군’ 이제동과의 8강 맞대결에서 이제동의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과감한 결단과 영리한 경기 운영으로 이제동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두고 3시즌 연속 4강 진출과 함께 차기 시즌 시드권을 확보했다.
박상현은 28일 오후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22’ 8강 이제동과의 경기에서 첫 세트를 내준 뒤, 2·3·4세트를 내리 따내는 집념을 발휘하며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박상현은 3시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하며 차기 시즌 시드권을 확보, 2시즌 연속 우승을 향한 행진을 이어갔다.

출발은 이제동이 좋았다. 1세트에서 무난하게 앞마당을 확보한 이제동은 박상현의 저글링 기습에 앞마당을 타격당하는 위기를 맞았으나, 본진 일꾼을 피신시키며 입구를 막는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이어 오버로드 시야를 우회한 저글링 주력으로 박상현의 본진 스파이어를 깨뜨리는 기막힌 카운터를 날려 4분 11초 만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박상현의 반격이 곧바로 시작됐다. 2세트에 나선 박상현은 본진 입구 옆 변칙 2해처리 빌드로 기습적인 저글링 러시를 감행했다. 이제동의 앞마당 일꾼을 타격하며 기세를 잡은 박상현은, 상대의 역습을 본진 언덕 지형으로 철벽 방어해낸 뒤 폭발적인 저글링 대부대로 이제동의 건설 중이던 앞마당 레어까지 파괴하며 5분 22초 만에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박상현은 3세트에서 승부수를 던졌다. 이제동의 대담한 ‘노스포닝 3해처리’ 선택을 확인하자마자 극단적인 ‘6드론’ 파격 카드로 응징에 나섰다. 이제동이 일꾼을 동원해 급히 방어했으나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반전을 노린 역습마저 박상현의 일꾼·저글링 수비에 막혔다. 승기를 잡은 박상현은 끊임없는 압박 끝에 5분 34초 만에 항복을 받아내며 2-1 역전에 성공, 매치 포인트를 선점했다.
승부가 갈린 4세트, 빌드 선택부터 박상현이 웃었다. 이제동이 12스포닝풀을 선택한 반면 박상현은 과감한 12앞마당을 올렸다. 발업된 이제동의 저글링 난입을 드론 손실 없이 막아낸 박상현은 병력을 둘로 나눠 이제동의 앞마당을 파괴하며 앞서갔다.
이제동이 성큰 콜로니로 버티며 뮤탈리스크로 견제를 시도했으나, 박상현은 저글링과 뮤탈리스크 병력으로 상대 본진을 재차 타격해 결정적인 치명상을 입혔다. 이제동이 박상현의 본진으로 빈집 털이를 시도해 회군을 유도하고 스포어 콜로니로 배수진을 쳤으나, 이미 인구수가 20 가까이 벌어진 격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자원과 병력의 우위를 극복하지 못한 이제동이 13분 2초 만에 경기를 포기하면서, 박상현이 3-1 승리로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 ASL 시즌22 8강
▲ 박상현 3-1 이제동
1세트 박상현(저그, 5시) [애티듀드 SE] 이제동(저그, 1시) 승
2세트 박상현(저그, 1시) 승 [백룸] 이제동(저그, 7시)
3세트 박상현(저그, 7시) 승 [오디세이 RE] 이제동(저그, 1시)
4세트 박상현(저그, 11시) 승 [옥타곤 SE] 이제동(저그,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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