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류현진과 당신 덕분에…" 깜짝 언급, ML 떠난 지 3년째인데 토론토는 아직도 잊지 않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6.09.29 00: 10

[OSEN=이상학 객원기자] “류현진과 당신이 이 구단에 합류한 것은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메이저리그를 떠난 지 어언 3년째.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아직도 류현진(39·한화 이글스)을 잊지 않았다. 토론토와 6년 FA 계약이 끝난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37)의 마지막 인터뷰를 진행한 캐나다 ‘스포츠넷’ 리포터 헤이즐 매가 모처럼 류현진을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토론토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5-1로 승리하며 가을야구 실패 속 유종의 미를 거뒀다.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가 7이닝 114구 1실점 호투로 투혼을 불태웠고, 1번 지명타자로 나선 스프링어도 3회 2루타를 치고 난 뒤 팬들의 뜨거운 기립 박수를 받으며 교체됐다. 

토론토 시절 류현진. 2022.05.27 / dreamer@osen.co.kr

지난해 토론토의 월드시리즈 준우승 주역인 두 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가능성이 높다. 42세 노장 슈어저는 토론토와 1년 재계약이 끝났고, 스프링어도 6년 계약이 만료됐다. 두 선수 모두 은퇴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사진] 토론토 맥스 슈어저가 시즌 최종전 등판을 마친 뒤 조지 스프링어와 포옹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캐나다 스포츠넷도 경기를 마친 뒤 두 선수와 인터뷰를 차례로 진행했다. 존 슈나이더 감독과 선수들 모두 덕아웃을 떠나지 않고 두 선수의 인터뷰를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슈어저는 “토론토 관중들의 열기로 에너지를 받아 계속 던질 수 있었다. 토론토는 리그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다. 정말 멋진 도시이고, 여기서 뛰는 게 너무나도 행복했다. 토론토 팬 여러분은 최고다.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이 똑같이 느끼고 있을 것이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토론토에서 6년의 시간을 보낸 스프링어에겐 더 깊은 서사가 있었다. 리포터 헤이즐 매는 “6년 전 스프링어는 많은 팀들이 탐내던 FA 선수였다. 그는 어디든 원하면 갈 수 있는 수많은 제안을 받았지만 계약 조건을 떠나 토론토를 택했다”며 2020년 시즌 후 6년 1억5000만 달러 계약을 언급했다. 
[사진] 토론토 조지 스프링어가 시즌 최종전 1회 첫 타석 전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론토에서 6년간 776경기를 뛰며 타율 2할6푼(2930타수 763안타) 134홈런 392타점 OPS .791을 기록한 스프링어는 지난해 140경기 타율 3할9리(498타수 154안타) 32홈런 84타점 OPS .959로 맹활약하며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올해는 발가락, 어깨 등 부상 악재 속에 126경기 타율 2할4푼9리(462타수 115안타) 15홈런 54타점 OPS .726에 그쳤지만 몸이 성치 않은 와중에도 시즌을 끝까지 완주했다. 
스프링어는 “관중석에 계신 모든 분들과 이 도시의 모든 사람들, 그리고 동료들이 나를 계속 움직이게 했다. 블루제이스를 응원하고 격려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매일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할 의무가 있었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수 있지만 최선을 다했다”며 “좋을 때나 힘들 때나 변함없이 응원해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정말 큰 빚을 졌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매는 “스프링어를 보내기 전에 한마디만 더 하겠다. 전 블루제이스 선수 류현진과 함께 당신이 이 팀에 합류한 것은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당신의 존재로 더욱 많은 FA 선수들이 이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이다. 그 점에 대해 이곳의 모든 사람들이 당신에게 감사해하고 있다”고 감사해하며 류현진의 이름을 깜짝 언급했다. 
[사진] 토론토 조지 스프링어가 2021년 더블헤더 7이닝 완봉승을 거둔 류현진에게 공을 전달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류현진은 내셔널리그(NL) 평균자책점 1위로 2019년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어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만 해도 토론토는 북미 동부지역로 날씨가 춥고, 미국보다 높은 캐나다 세율로 인해 FA 선수들이 썩 선호하지 않는 구단이었다. 3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로 리빌딩하며 팀 성적도 나지 않은 시기에 류현진이 토론토로 향하면서 팀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류현진 영입은 토론토에 리빌딩을 끝내고 도약기를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2020년 가을야구에 진출하며 바로 그 효과를 봤다. 토론토는 그해 시즌 후 특급 FA 스프링어를 잡으며 기세를 올렸고, 1년 뒤에도 FA 투수 케빈 가우스먼(시카고 컵스)도 7년 1억3100만 달러에 영입하며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을 위해 박차를 가했다.
류현진은 2023년을 끝으로 계약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갔지만 토론토 입장에서 FA 영입의 혈을 뚫은 존재였고, 뒤이어 영입한 FA 선수들이 주축이 돼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냈다. 토론토에서 4년간 60경기(315이닝) 24승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한 류현진이지만 새로운 시대를 연 상징적인 존재로 여전히 기억되고 있다.
토론토 시절 류현진. 2022.06.02 / dreamer@osen.co.kr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